프로야구 스릴 극장,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박재호 2015. 4. 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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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연일 불쇼가 펼쳐진다. 한달에 한두번 나올만했던 심장 쫄깃해지는 승부가 매일 5개 구장 중 분명 한 두곳에선 펼쳐진다. 역전승한 팬들은 환호를 지르다 목이 터질 지경이다. 당하는 팬들은 엉망진창 불펜에 대한 불만을 온라인에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그 주체가 날마다 바뀐다는 점이다. 10개구단 공히 마무리 고민이요, 역전패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도찐개찐(도긴개긴)'이다.

지난 25일 한화는 대전에서 9회말에만 3점을 내며 7대6 대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에도 8회말에 결승점을 뽑아내고 4대3 재역전승을 했다. LG는 지난 26일 NC전에서 9회말에만 4점을 내주고 2사만루 위기에 몰린 뒤 이동현이 겨우 NC타선을 잠재워 천신만고 끝에 7대6 승리를 거뒀다. 한화의 승리가 더 짜릿했던 점은 막판에 뒤집었기 때문이다. LG가 이기고도 찜찜했던 이유는 불펜진이 확 무너졌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3-1로 앞선 9회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을 마운드에 올렸다. 5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하는 킴브렐은 2번 이디어를 헛스윙 삼진, 3번 곤잘레스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냈다. 4번 그랜달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가볍게 제압. 샌디에이고 팬들이나 덕아웃 모두 편안한 표정이었다. LA다저스 덕아웃도 행운이나 기적을 바라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무리 투수의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을 경험한 한국프로야구는 올시즌 역대 최고급 격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1위 삼성(15승8패)부터 8위 KIA(11승12패)까지의 게임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꼴찌 kt(3승20패)가 승리를 마구 나눠주는(?) 바람에 승수 인플레가 다소 생겼지만 기조는 엎치락 뒤치락 승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2회말 1사 2, 3루 두산 유민상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정진호가 홈인하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희생타를 친 유민상의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26/

◇패전투수가 된 KIA 윤석민이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26/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이 올라와서 리드를 지키고, 마무리 투수가 경기를 끝내는 것이 수준높은 경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역전승을 밥먹듯이 하고, 9회 4점차 리드에도 벌벌 떠는 프로야구는 분명 낯설다. 하지만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당하는 쪽에선 한도 끝도 없이 허탈하지만 뒤집는 쪽에서 보면 짜릿하기 그지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고 있어도 막판까지 선수들이나 사령탑이나 포기하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지난 25일 삼성은 경기초반 롯데에 0-10으로 끌려가다 야금 야금 따라갔다. 8-10까지 간격을 좁힌 8회말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사 1루에서 필승조 안지만을 투입했다. 첫타자 롯데 황재균에게 안지만이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롯데불펜을 감안하면 9회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아예 없진 않았다.

믿을만한 마무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SK윤길현이 6세이브로 1위고 삼성 임창용이 5세이브로 2위인데 이들도 블론세이브가 있다. KIA 윤석민과 한화 권혁(이상 4세이브)은 마무리투수인데 2이닝 이상도 던진다. LG봉중근은 나오면 불안한 수준이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마무리는 봉중근'이라고 매번 강변하지만 이동현이 나와야 그나마 안심하는 것은 LG팬들만이 아니다. 롯데는 고육지책 끝에 마무리 벌떼 작전이다. 아예 세이브 찬스가 거의 없는 kt를 제외하고는 9개 구단 모두 이길 때까진 이긴 것이 아니고 질때까진 진 것도 아니다.

야구는 시소게임이다. 역전승 뒤에는 역전패, 무너진 마무리 뒤에는 엄청난 뒷심 야구, 눈물을 훔치는 투수 뒤엔 환호하는 타자, 만세를 부르는 3루측 응원석에선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1루측 상대 응원석이 보인다. 화제는 넘쳐나는데 야구인들 중엔 '야구 꼴이 말이 아니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프로야구 막판 스릴 극장,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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