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격정토로 "내일이라도 옷 벗으라면 벗겠다"

이형석 2015. 4.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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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빈볼 논란'에 따른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에 대해 격렬히 성토했다. 15일 삼성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1시간 늦게 가진 취재진과 만남에서 김 감독은 홀로 30여분을 얘기했다. 마치 기자회견 같았던 분위기 속에서 김 감독은 두 차례 정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2일 한화-롯데전에서 일어난 '빈볼' 퇴장에 대해 심의했다. 황재균(롯데)에게 빈볼성 공을 던진 이동걸(한화)은 벌금 200만원과 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는 선수단 관리 소홀로 김성근 감독에게 제재금 300만원, 한화 구단에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김성근 감독이 밝힌 인터뷰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전문으로 작성했다.

"KBO의 징계 내용을 전해 듣고선 '이건 심하다'고 생각했다. 4년 만에 현장에 돌아오니 제재가 너무 많다. '하지 말라'는게 너무 많네. 한 가지 분명한 건 선수들에게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혀 대응하지 마라'고 했다.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 (비난은) 받아도 내가 받는거고, 옛날에도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 (이번 사태 및 징계로) 야구에 대한 열의가 점점 식어간다. 열심히 해서 이렇게 되나 싶다. 실망스럽다."

김성근 감독은 이종운(49) 롯데 감독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낸다. 빈볼성 사구를 확신한 이종운 감독은 "선수가 다치면 누가 책임지겠나. 경기는 야구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가 초년 감독이다. 내가 맞대꾸하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내가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경기장을 떠나 나온 이야기라 경기장이었으면 말대꾸 하지 않았다. 싸우면 안 되겠다 싶더라. 선배로서 위치(대우)는 확보해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 감독자 회의에서 '후배를 사랑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위계질서를 지키자'고 말했었다. 구단과 김성근을 떠나 나는 야구를 위해 돌아왔다. 그라운드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 선수나 구단 스태프에 상처를 줬다면 책임감을 느낀다."

김성근 감독은 KBO의 징계에 대해서 작심한 듯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태까지 KBO 상벌위원회 결과에 납득되는 측면이 없었다. 2002년 징계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때도 일언반구 한 마디도 안 했다. (2002년 6월 24일 잠실 LG-KIA전에서 LG 최창호와 KIA 김주철이 퇴장을 당했고, 김성근 LG 감독과 김성한 KIA 감독이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LG 최창호의 빈볼성 투구가 있었다.) 김 감독은 그때 포수를 불러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한 부분만 보지 말고 전체를 봐야한다."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의 투구에 대해 전혀 빈볼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퇴장 조치'가 떨어진 뒤 '왜 퇴장이냐'고 구심한테 물었다. '2군에서 막 올라왔고 컨트롤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 당시 나로선 속이 상했다. 나는 더 이상 크게 반발 안 했다. (취재진은 'KBO에선 빈볼로 인식하고 징계를 내렸는데'라고 하자) 벤치에서 보니 몸쪽으로 사인을 내더라. 포수(허도환)가 원래 몸쪽 사인이 많더라. 그날도 그런 리드를 했다. KBO가 결정을 내린 것이니 일단을 받아들여야지. 거기에 대해 복종 안 하면 이 세계를 떠나면 돼. 이제 투수들이 겁이 나서 몸쪽 공을 못 던져."

김 감독은 다시 KBO의 야구규약에 대해 지적했다.

"감독, 코치가 하지 말라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 사태에 대해 할 말이 있지만 내 위치에선 하면 안 되는 입장이다.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빈볼은 아프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맞는 빈볼도 아프다."

김 감독은 '선수 혹사'라는 주변 여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선수들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이태양도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우리 애들이 약하다. 그 동안 강해지지 못했다. 팬들과 선수에게 지든 이기든 덤벼들면 희망이 보인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 감독은 이번 빈볼성 논란에 선수들이 직접 찾아왔다고 했다.

"어제(14일) 이동걸이 '죄송합니다'며 사과하러 왔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김태균은 내가 (비난에) 몰리니까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것도 '도마 위에 올라가지 마라. 하지 마라'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오늘 오전에도 병원에 다녀왔다"며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나도 원래 해명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그냥 듣고만 있었다. 2~3시간 잠을 자고도 아무 소리 없이 하고 있다. 감독실 쇼파에 드러누운 건 어제가 처음이다. 이번 사태로 한화 팬들이 등을 돌린다면 슬픈 일이다. 내일이라도 옷 벗으라면 벗겠다. 예전에도 그랬고. 괜히 (현장에) 돌아왔다 싶다. 구단에 더 피해가 돌아간다면 내가 떠나야지. 막내는 전화가 와서 울먹이더라."

대전=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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