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였던 봉중근의 고백, "그런 야유 처음이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수난의 계절을 맞은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35)이 최근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봉중근에게 대전 원정은 지옥 같은 3일이었다.
봉중근은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실 운이 따른 세이브였다. 3-2인 9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3루수 윤진호의 호수비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7일)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봉중근은 이날 야구인생 최악의 경험을 했다. 셋업맨 이동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봉중근이 등장하자 한화 홈팬들이 "봉중근"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상대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데 환호를 보내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 최근 부진했던 봉중근을 비아냥거린 야유와 마찬가지였다.
봉중근도 한화 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봉중근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그런 야유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운드에 올랐는데 견디기 힘들어 흔들렸다"라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봉중근은 팀의 승리를 지킨 뒤에서야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사실 민망함이 곁든 미소로 호수비를 해준 윤진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봉중근은 방송 인터뷰를 하다가 울먹인 듯 음성이 떨렸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봉중근도 "내가 원래 눈물이 많다"며 울먹였던 순간을 인정. 봉중근은 "야유를 들은 뒤 방송 인터뷰를 하는데 LG 원정 팬들이 일어서서 날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그래서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봉중근은 운이 따른 두 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얻은 소득도 컸다. 봉중근은 "주위에서 말들이 많은데 구위나 스피드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자신감이었다. 내 공을 상대 타자가 다 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부담감도 없어졌고, 자심감도 다시 되찾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양상문 LG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와 LG 팬들의 한결 같은 응원 목소리에 감동한 봉중근. 개막 초반 심하게 흔들렸던 봉중근이 다시 강력한 마무리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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