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계투진 윤곽..'안정진+권혁·김민우' 눈도장
(대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성근(73)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의 주요 계투요원이 한두 차례씩 선을 보이면서, 대략적인 옥석과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규리그 첫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 명의 선발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경기당 평균 5.6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벌떼 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의 주축 계투요원인 안영명·박정진·윤규진 등 이른바 '안정진 트리오'가 예상대로 김성근 감독 체제하에서도 핵심으로 인정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확정된 대로, 윤규진은 팀의 마무리로 낙점받아 2경기 4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로 믿음을 안겼다.
"구대성 선배의 '대성불패'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는 윤규진을 향한 김성근 감독의 신뢰도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안영명은 첫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공 4개를 모두 볼로 던져 흔들리는 듯했지만, 2차전에서 자초한 1사 만루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탈출해 상승세를 탈 계기를 만들었다.
첫 경기를 마치고 "안영명의 투구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다"며 자책한 김 감독은 이제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며 안영명을 중용할 뜻을 밝혔다.
팀의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된 박정진도 지난달 29일 넥센과의 2차전에서 승계주자를 실점시키는 등 6회 흔들려 동점을 내줬지만, 7회 박병호·김민성·스나이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하고 페이스를 찾았다.
세 경기에 모두 등판한 좌완 권혁과 함께 박정진은 김성근 감독이 중시하는 '좌완 불펜' 듀오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애초 자유계약선수(FA) 권혁이 입단하면서 김 감독은 박정진을 중반 길게 던지는 롱 릴리프로 활용하고 권혁을 경기 후반 필승조로 내세울 구상을 했으나, 지금은 둘의 역할을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다.
박정진은 "300∼400개의 공을 던지던 종전 캠프와 달리 올 캠프에서는 2천개의 공을 던졌다"면서 "요즘 페이스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팔에 충격을 많이 받지는 않는다"고 어느 역할에서든 제 몫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들 네 명의 투수에 더해, 1일 두산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는 패배 속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진 신인 김민우가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우는 1-6으로 밀린 7회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끝까지 던져 급격히 흔들리던 한화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투구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인 만큼, 부임 초기부터 김민우에 주목하며 투구자세 교정에 심혈을 기울인 김 감독도 꾸준히 활용 폭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김 감독이 즐겨 활용하는 '옆구리 투수' 중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베테랑 임경완이 1일 경기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상황이라, 같은 경기에서 양의지 한 명만 상대해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1개 올리고 내려간 정대훈에 조금 더 시선이 간다.
'보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마운드를 운용하는 김 감독의 특성상 선발과 불펜을 오갈 스윙맨도 여럿 필요하다.
선수 자신도 선선히 인정하며 보직 파괴를 준비하고 있는 송은범이 핵심 조커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애초 5선발로 예측되다가 1일 경기에 불펜으로 '깜짝 등판'한 좌완 유창식은 믿음을 안기지 못했다.
이날 유창식은 6회 두산 9번 김재호를 시작으로 3번 김현수에게 3볼-노 스트라이크에 몰릴 때까지 볼만 무려 15개를 연달아 던지고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게 내줬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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