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득점권 타율 해법, 발야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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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는 지난 해 득점권 타율 8위를 기록했다. 2할6푼6리로 팀 타율 2할8푼3리보다 낮았다. 2012년, 2013년에도 2할5푼3리로 역시 꼴찌.
지난해 1위 삼성의 득점권 타율이 3할2푼7리임을 감안하면 두 팀이 받아든 성적표는 최근 몇 년간 극과 극일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부임하며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도 득점권 타율에 대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득점권 타율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고민 끝에 내놓은 해법은 발야구였다. 득점권 타율에 대한 고민을 방망이가 아닌 발로 풀려고 했다. 김 감독은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건 발이 느려서다”라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장타가 더 필요하다거나 타자들의 집중력 부재, 팀 배팅 등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누상에 있는 주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득점권 타율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분석이었다.
한화는 지난 해 LG, NC보다 더 많은 득점권 찬스(1250타수)를 잡아놓고도 안타수는 더 적었다. 가장 적은 333안타를 때려냈고 타점도 475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타수는 적었음에도 득점권 병살타는 오히려 52개로 가장 많았다. 득점찬스에서 나오는 병살타만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는 없다.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했다. 타율을 올리기 위한 해법은 안타를 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주자 2루시 단타로도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자 2루시 안타 하나에 3루에 머무르는 것과 홈까지 들어오는 건 타율 차이가 확실히 날 수 밖에 없다. 그 경우를 하나 둘 줄여가다 보면 득점권 집중력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 분석했다.
한화가 개막 2연전서 보여준 발야구가 의미를 갖는 이유다. 여전히 득점권 타율은 1할7푼9리로 저조하고 7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발야구가 살아난 한화는 분명 지난해와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도루 70개로 굼벵이 군단으로 불린 한화가 올시즌 초반엔 도루 부문 상위권에 랭크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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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뿐만 아니라 4번 타자 김태균까지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에 도전하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등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간 보지 못했던 그들의 공격적 주루플레이가 득점권에서 연결된다면 금상첨화다.
지난해 한화는 도루를 기록한 경기에서 승률이 더 좋았다. 도루를 하지 않은 경기보다 승률이 1할8푼 가까이 올라갔다. 뛰는 한화는 분명 더 많이 이겼다.
한화의 발야구는 단순히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간 고민이던 득점권 타율을 높이기 위한 해법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이 내놓은 득점권 침묵에 대한 고민이 발야구로 얼마만큼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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