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돌아간 팬심, 6000명 이상 헛걸음

2015. 3. 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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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안개 때문에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극히 드문 사례가 발생했다. 취소 사유는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상황이었지만 그 과정은 그다지 매끄럽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KIA와의 경기는 경기 전 경기장을 무겁게 짓누른 안개로 취소됐다. 우천으로 인한 안개이기에 기본적으로는 우천 취소라는 표현을 썼지만 비 자체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았다. 팬들도 우산과 우비로 무장한 채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경기 전 15주년 행사도 무난하게 열렸다. 오랜 기간 야구에 목말라있었던 홈팬들, 그리고 첫 수도권 경기를 맞이한 KIA 팬들은 자리를 잡고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그러나 안개가 팬들을 가로막았다. 오후까지만 해도 안개 자체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짙게 끼기 시작했다. 급기야 본부석에서 전광판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전 취소를 결정했다. KBO도 오후 6시 20분에 취재진에 취소를 공식 통보했다. 경기 시작 10분 전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개가 짙게 끼면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 타구가 잘 보이지 않아 다칠 수도 있다.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경기를 하지 않는 결정 자체는 옳았다. 그러나 통보 시점은 다소간 아쉬웠다. 약 6000여 명의 팬들이 이미 입장을 한 상황이었고 강수량을 확인한 팬들이 속속 문학구장으로 집결할 시간이었다. 이미 입장한 팬들 이상의 수가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을 수도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약 6000명이지만 그 이상의 팬들이 헛걸음을 했다는 것이다.

이미 안개는 6시 이전부터 끼고 있었다. 기상상황을 고려하면 시간이 갈수록 짙어질 가능성이 컸고 실제 그랬다. 기다리는 결정도 결과적으로 현명하지 않았다. 오후 7시경 안개는 더 짙게 낀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미리 취소를 결정했다면 팬들의 아쉬움도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이 지체되는 사이 팬들은 불이익을 겪었다.

정작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 'VIP'들이 참여한 15주년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또한 오후 5시 56분부터 시작된 행사가 마무리될 때쯤 취소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시점이 아쉽다. 여기에 KBO 규정에는 안개에 의한 취소 규정의 명문은 없다. 감독관 자의다. 극히 드문 사례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것도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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