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 류제국, "확실한 이미지 만들겠다"

2015. 3. 6. 06: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투수 류제국(32)이 곧 공을 던진다. 현재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은 오는 11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하프피칭을 시작,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한다. 지난 4일 OSEN은 전화통화를 통해 류제국으로부터 재활 상황과 오는 5월 복귀를 앞둔 심정과 각오를 들었다.

류제국은 지난해 11월 4일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14시즌 정상이 아닌 무릎으로 시즌아웃 위기에 놓였지만, 완주를 강행했다.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고,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퇴원 후 예상 재활기간은 5개월. 그런데 재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겨울에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2월부터는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며 재활 종착역이 보인다.

"아무래도 따뜻한 곳에 있으니까 재활속도도 빠른 것 같다. 게다가 여기에 선수는 (이)범준이와 나 밖에 없다. 거의 맨투맨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재활이 힘들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 주 하프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일에 귀국하면 이천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류제국의 가슴 속에는 간절함이 크게 자리했다. 절실하게 자신과의 싸움에 임했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야구를 바라보게 됐다. 체중 감량에도 성공,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몸으로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새롭게 몸을 만든 만큼, 자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에 있는 (정)찬헌이 (우)규민이 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규민이가 오키나와에 갈 때 나도 정말 가고 싶었다.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 경기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절실함이 생긴 것 같다. 몸을 다시 만들면서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사실 지금까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욕심도 커졌다."

류제국의 야구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비슷하다. 고교무대를 평정, 2002년 덕수고 졸업 후 메이저리거 꿈을 안고 미국에 갔지만,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06시즌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류제국은 2007시즌과 2008시즌에는 템파베이에서 선발진 경쟁을 했다.

하지만 중간에 수술도 받았고, 어이없는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군복무에 임한 류제국은 2013년 LG에 합류했다. 2013시즌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맹활약,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무릎에 적신호가 울리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류제국은 어깨와 팔꿈치, 무릎까지 총 세 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할 때마다 야구에 대한 가치관이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수술한 선수가 돌아와서 이전보다 잘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재활하다보면 '야구선수는 역시 야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야구장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공을 던지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었는지. 팬들께서 내 이름을 환호해주는 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는 획실히 느끼게 된다."

류제국은 2015시즌을 새로운 도전으로 보고 있다. 처음 KBO 리그 마운드를 밟았을 때의 기분이 든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하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14시즌 부진하면서 생긴 자신을 향한 의심을 확실히 깨뜨리는 2015시즌이 될 것을 예고했다.

"지금 심정은 2년 전 이맘때와 비슷한 것 같다. LG에 왔을 때 나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 계약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도 많이 나왔고, 오해도 받았다. 당시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실력으로 증명해 깨뜨리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아프면서 한 시즌 잘했다고 매 시즌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3시즌 잘하고 나서 내 자신에게 거만해지고 나약해졌었다. 그래서 결국 수술까지 한 게 아닌가 싶다. 다시 도전하겠다."

목표로 기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숫자보다 큰 이미지를 강조했다. 류제국은 자신을 에이스라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자신 만의 이미지를 그리려고 한다.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우규민 하면 제구력이 뛰어난 기교파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류제국 하면 묵직하고 시원하게 공을 던지는, 듬직한 투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팀의 기둥이 되고 싶다. 그래서 '류제국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는 볼만하다.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팬 분들께 심어주고 싶다. 그게 올해 목표다." drjose7@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