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한현희는 알아서 클 녀석"

박현철 기자 2015. 3.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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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선동열 선배가 누가 키워준다고 크는 선수였습니까. 워낙 재능이 뛰어나니 당연히 감독 입장에서 쓸 수 밖에 없었잖아요. (한)현희도 그런 녀석이에요."

사람들 가운데도 여러 인간 군상이 있듯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부단한 노력으로 주축으로 발돋움하는 선수도 있고 천부적인 재능이 워낙 뛰어나 초특급 스타로 자리잡는 이도 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본 4년차 사이드스로 한현희(22)는 후자 스타일의 천재형 선수다.

넥센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지난해 40홈런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은 아쉽지만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파괴력을 확인했다. 다만 유격수 자리는 윤석민, 김지수, 김하성이 좀 더 안정감을 갖추고 분발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얻었다. 확실한 5선발과 계투진 보완 등 또다른 과제도 남았다.

"투수진 그리고 유격수 자리는 아직 생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그래도 과정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3년차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신뢰가 쌓였음을 느낀다. 선수들 개개인이 스스로 좋은 쪽으로 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

강정호의 공백 뿐만 아니라 사실 넥센 전력에는 약간의 의문부호가 남은 것이 사실. 특히 2년 연속 홀드왕으로 팀 승리를 지키던 한현희가 이제는 팀의 3선발로 새 출발한다. 경남고 시절 이미 특급 에이스로 인정받으며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첫 해부터 1군 기회를 얻으며 폭풍 성장했다. 2013년 27홀드, 지난해 31홀드로 2년 연속 홀드왕 타이틀을 따내며 넥센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젊은 주역이 바로 한현희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까지 얻은 한현희는 올 시즌 팀의 3선발 중책을 맡으며 캠프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2월26일 삼성전서 2이닝 2실점, 3일 LG전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선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에서도 투구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특유의 무브먼트와 구위를 앞세운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선발 한현희의 캠프 모습에 대해 염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현희는 걱정 안 해요. 알아서 잘 할 테니까. 다만 젊은 선수인 만큼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더 큰 선수가 되겠지. 그 부분만 유념한다면 현희는 알아서 잘 클 겁니다." 사실 순수 신인이 1군에서 곧바로 맹활약을 펼치기 어려워진 시대에 한현희는 고교 시절부터 특급이었고 데뷔 첫 해부터 경험을 쌓으며 순조롭게 1군 무대까지 적응했다. 그리고 2년차 시즌부터 필승 카드로 활약하며 넥센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 잡았다. 적어도 한현희의 재능은 감독 통제 하에 분재처럼 얽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희가 여기까지 오는 데 사실은 제가 한 게 별로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홀드왕이 되는 데 출장 기회를 준 정도? 현희는 알아서 잘 큰 선수고 또 더 잘 클 녀석입니다. 최동원 선배나 선동열 선배가 누가 키워준다고 컸습니까. 어떤 감독이 안 쓰고 싶겠어요. 현희도 그런 녀석입니다.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을 더욱 갖춘다면 현희는 더욱 큰 선수가 될 겁니다." 한현희를 바라보는 염 감독의 시선은 방관이 아닌 관심 아래 방목이다.

[사진] 한현희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한현희 탈삼진쇼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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