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원종현-정현석 "암 이겨내고 돌아오겠다"

2015. 1. 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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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프로야구 NC 불펜 주축 투수 원종현(28)이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원종현은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장 내 종양 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전날 정밀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원종현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이상 징후를 느껴 중도 귀국했다. 지난 21일 첫 투구 때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한 원종현은 휴식을 취한 뒤 24일 불펜 투구 때도 다시 같은 증상을 느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마낙길과 함께 25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원종현은 고비를 이겨낼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원종현은 수술 전 구단을 통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면서 "건강을 되찾아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북 군산 출신인 원종현은 지난 2006년 LG에 2차 2라운드 11순위, 계약금 1억1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지도 못한 채 경찰청 제대 후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다.

이후 2011년 말 NC를 찾아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신고 선수로 합류했다. 지난해 프로 입단 8년 만에 1군 무대에 섰고, 73경기 1세이브 11홀드(3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특히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시속 155km 강속구를 뿌려 승리에 일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활약으로 원종현은 지난해 2400만 원이던 연봉이 무려 233.3%, 팀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8000만 원으로 뛰었다. 이제 막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젖히려던 찰나에 다시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정현석, 위암-트레이드 악재 딛고 회복 주력

지난해 뜻밖의 암초를 만났던 한화 정현석(30)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현석은 지난해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강도높은 일정을 소화하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위암 수술을 받으면서 회복과 재활에 6개월 이상 시간을 소요하게 됐다.

더욱이 정현석은 하루 동안 팀을 두 번이나 옮기는 해프닝도 겪었다. 삼성이 한화로 이적한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했다가 수술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협의 끝에 재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친정팀에 남게 된 것이다.

착잡한 상황에서도 정현석은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다졌다. 한화 관계자는 당시 "아쉽게도 정현석이 수술과 트레이드 등 불운이 겹쳤다"면서 "그러나 회복에 주력해 빨리 복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 역시 정현석의 귀환을 힘주어 바란 바 있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현역 시절의 황금기를 보내야 할 시기에 불의의 질병을 얻게 된 점은 같다. 여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굳센 의지도 공통점이다.

연봉 계약 후 원종현은 "지난해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셨다"면서 "올해는 필승조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종현과 정현석이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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