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모건 "계약 후 너무 기뻐 잠도 못 잤다" [인터뷰①]

2015. 1. 27. 0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한화와 계약하고 너무 기뻐서 잠도 못 잤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뛰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은 입국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름 아닌 '악동 이미지' 때문이었다. 화려한 경력을 지녔으나 메이저리그 시절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이 오히려 더 주목받았다. 많은 이들은 모건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첫 만남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무척 예의 바르고 유쾌한 선수였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이만한 선수가 또 있나 싶었다. 한화의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26일 일본 고치의 선수단 숙소에서 모건을 만났다. 그는 기자를 보자마자 90도로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25일 밤 선수단에 합류한 모건은 김성근 감독을 보자마자 90도로 인사하며 두 손으로 악수했다. 김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면서 확고한 위계질서 속 공동체를 중시하는 동양식 예절을 제대로 배웠다. 김 감독은 "모건은 요코하마 시절 모범생이었다. 옛날 일 갖고 얘기할 필요 없다. 어제 합류한 3명 중에 인사는 제일 잘하더라"고 말했다. 모건은 "일본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에서 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팬들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훈련 첫날인 26일 오전에도 친화력을 발휘한 모건이다. '캡틴' 김태균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련 전 분위기를 띄웠고, 90도 인사는 빼놓지 않았다. 훈련을 돕는 현지 볼 보이들이 'T 포즈'를 취해 보이자 곧바로 화답했다. 활력이 넘쳤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세리머니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 한국 무대에 온 걸 환영한다

"매우 흥분된다. 사실 작년에 미국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에서 야구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됐다. 일본 팬들은 나 자신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해 줬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길 바라고 있었다."

- 2년 전 일본에서 뛰었다. 이번에 한국행을 택한 계기는

"한국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나를 좋아해 줄 거라 믿었다. 응원 문화가 일본과 비슷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한국과 일본 팬들은 즐길 줄 안다(웃음).

-쉐인 유먼과의 재회가 특별할 것 같다.

"유먼과 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함께했다. 다시 만나게 돼 정말 행복했다.

-한화와 계약을 마쳤을 때 어땠나(모건은 지난달 12일 한화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화와 계약하고 너무 기뻐서 잠도 못 잤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뛰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 볼 보이에게도 90도 인사를 하더라. 일본에서 동양식 예절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맞다. 일본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법(Respect)을 정말 많이 배웠다. 감독님께서 '한화에 와줘서 고맙다. 행운을 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다가가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그 시절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모건은 빅리그 시절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에게 공을 투척했고, 상대 투수의 위협구에 마운드로 달려나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요코하마에서 뛴 2013년부터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빅리그 시절 보여준 악동 이미지가 워낙 강했다)

"나는 메이저리그서 항상 열심히 했지만 내 플레이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세리머니 등 내 행동 하나하나를 존중해줬다. 사실 일본에서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코치님들은 걱정했지만 나는 괜찮았다. 적응하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시즌 초반 부진할 수도 있지만 금방 적응하면 시즌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 플레이를 하면서 동료들을 도와주고 싶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메디컬 테스트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는 내가 뛰기를 바랐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좋아진 다음에 뛰어야 한다. 당시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내 몸이 재산이고,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나중을 위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잠시 멈췄다.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모건은 이날 러닝 때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중간중간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짧았지만 한국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굉장히 기분 좋아 보이더라.(이날 김 감독은 오전 훈련만 하고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숙소로 보냈다. 25일 밤 8시 고치에 도착, 12시간 뒤 훈련에 돌입한 셋을 위한 배려였다)

"완벽했다(Perfect). 감독님께서 여유를 갖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상태를 알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감독님과 팀을 위해 정말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②에서 계속>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이 환하게 웃으며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첫 번째 사진), 모건이 현지 볼 보이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2번째 사진), 모건이 고치 도착 직후 김성근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