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올해부터 '씹는 담배' 사용 금지한 이유

2015. 1.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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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폭적인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프로야구도 동참한다. 올해부터 '씹는 담배(chewing tobacco)'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으로 씹는 담배의 휴대 및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선수들이 경기 중 씹는 담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금지됐다. 프로선수로서 자세와 명예를 강화하기 위한 KBO의 조치 중 하나다.

KBO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씹는 담배를 금지한다. 씹는 담배를 하며 침을 뱉는 모습이 팬들에게 안 좋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계카메라가 발달한 가운데 선수들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때 씹는 담배를 뱉는 선수들의 모습이 불편하게 비쳐졌다.

씹는 담배는 물론 과도한 문신 노출에 대해 KBO로 항의 전화를 해오는 팬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보는 시선이 많은 프로야구 선수가 씹는 담배를 하고 침을 뱉는 모습은 성장기 어린이·청소년 팬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의미도 있다. KBO 관계자는 "씹는 담배는 보기에도 안 좋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씹는 담배로 사망한 선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교타자 토니 그윈은 지난해 6월 54세의 이른 나이에 침샘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 원인이 바로 씹는 담배였다. 명투수 출신의 커트 실링도 지난해 씹는 담배 후유증으로 구강암 투병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감독·코치·선수가 경기 전 훈련과 전후 인터뷰에서는 씹는 담배를 금지하고 있지만 경기 중 사용은 허용했다. 경기 중 벤치에 앉아 씹는 담배를 하며 침을 뱉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윈의 사망과 실링의 투병을 계기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씹는 담배 금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씹는 담배는 피우는 담배와 형태만 차이가 있을 뿐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KBO는 또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흡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고 지침사항을 알렸다. 경기 전 흡연하는 선수들이 꽤 있는데 유니폼을 착용한 이후에는 팬들이 보는 곳에서는 흡연하는 모습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알리는 것이다.

아울러 KBO는 끝내기 홈런과 안타 등을 기록한 선수에게 과도한 환대 행위도 금지했다. 물통·물병·쓰레기통을 사용한 끝내기 세리머니가 많았는데 이 역시 프로야구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의견이 있었다. 씹는 담배부터 과도한 세리머니 금지까지 보다 품격 있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한 조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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