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망령, 프로야구도 안심 못한다

2014. 12.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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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프로스포츠의 존폐를 좌우할 수도 있는 '승부조작'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 차례 처벌을 받은 이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각 기관들이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으로 점차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사법 당국 및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승부조작'을 전문으로 하는 브로커들이 활동을 재개한 것을 파악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흔히 한국의 4대 프로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축구·농구·배구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돌아가면서 승부조작이라는 폭탄을 맞으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그 후 자정에 꾸준히 힘을 기울이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재발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 브로커들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진 4대 스포츠 승부조작 파문에서 적발돼 실형을 살았다. 그러나 관련법상 중형을 내리기는 어려웠고 이들 중 몇몇은 최근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그리고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를 중심으로 선수들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넣으며 승부조작을 종용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몇몇 선수들은 각 기관에 이를 신고한 상황이며 사법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선수들은 당시 승부조작과 연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협박성 연락이 와 당황하고 있다"라면서 "아직까지 조직적인 승부조작을 할 만한 여력을 확보하지 못한 브로커들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근거없는 무차별 협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사례가 승부조작 망령 부활의 전주곡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계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라며 긴장하는 태세가 역력하다. 다른 관계자는 "프로축구에서는 40명이 넘는 선수들이 적발돼 영구제명됐고 배구도 16명이 쫓겨났다. 농구는 심지어 감독이 연루됐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모든 연루자들이 다 적발됐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앞으로 피해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당시 브로커들을 뒤에서 지시했던 속칭 '전주'들은 해외로 도피한 사례들이 많아 일망타진에 실패했다.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 승부조작을 시도할 수 있다.

당시 야구의 경우는 2명이 연루된 것으로 결론돼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승부조작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많아 적발이 쉽지 않은 반면, 실시간 베팅 등으로 3시간 넘게 많은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브로커들이 눈여겨보는 무대다. 아직 비시즌이라 브로커들이 '설계'를 할 단계는 아니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언제든지 검은 손길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단 선수들도 최근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선수는 "잊었던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선량한 선수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혀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바랐다. 한 구단 관계자도 "최근 배구와 농구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선수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구단 및 KBO, 그리고 선수협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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