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일깨운 야신의 한 마디 "나이를 잊어라"

김유정 2014. 12. 23. 1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유정]

한화 박정진(38)은 지난 2년간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진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14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로 동기생 임재철은 "(박)정진이를 보면서 뿌듯하면서도 자극이 되더라. 대단한 친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정진의 시선은 이제 2015년에 가 있다. 그는 "나이든 베테랑들은 조금만 부진해도 주위에서 은퇴 얘기를 한다. 나는 아직 은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젊은 선수들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금도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오전 10시에 대전야구장으로 출근을 한다. 영하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러닝을 하고 땀을 뺀 후 점심을 먹고 나면 또 다시 웨이트 훈련을 진행한다.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 어느덧 해가 한참 기울어져 있다. 박정진은 "내년 1월에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모든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 몸을 잘 만들어야한다. 지난번 마무리캠프때 해보니까 김성근 감독님 훈련이 만만치 않더라"고 웃었다. 박정진은 평소에도 몸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부임 후 일본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선수들의 체중 관리에 나섰지만, 박정진에게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진행한 면담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에게 "너는 스스로 잘하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꼼꼼한 야신의 눈에도 박정진은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박정진은 올 시즌 60경기 출장해 4승4패 9세이브 7홀드·평균자책점 6.0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그가 남긴 주자를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킨 영향이 컸다. 박정진은 팀 마운드의 최고참이면서 최다 경기에 등판하는 저력을 보여줬으며, 안영명, 윤규진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하며 '안정진 트리오'라는 애칭을 갖기도 했다. 한화가 휴식기 이후 탈꼴찌에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박정진이 버티고 있었던 든든한 불펜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박정진은 ㄴ"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는 "팀 성적이 안 좋았고, 내 성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 대한 욕심이 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그에게 힘이 되는 것은 김성근 감독이다.

박정진과 김성근 감독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박정진은 연세대 재학 시절 인스트럭터로 온 김성근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 박정진은 "마무리캠프때 감독님을 뵈었는데, '네가 벌서 마흔이 돼가냐'며 놀라워 하시더라. 세월이 많이 흘렀다"면서 "그런데도 감독님은 여전하시더라. 야구에 대한 열정은 선수들과는 비교도 안되더라. 감독님이 오셔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박정진은 마무리캠프때 김성근 감독에게 들었던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는 "감독님이 '나이를 생각하지 말아라. 나이를 잊어라. 후배들과 함께 흡수돼서 움직여라. 나이를 생각하면 나태해 질 수 있다'고 하시더라"면서 "베테랑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과 타협을 하게 된다. 옆에서 채찍질을 해주는 사람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오셔서 그 마음을 말끔히 지워내셨다"고 각오를 새로이 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특권을 바라지도 않을 것이고, 되려 더 노력하고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다"면서 "나이가 든 선배들은 후배들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나도 안 되는 야구를 오래 붙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 타자와 싸워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지금은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정 기자

[화보] '자체발광' 스포츠 미녀들의 미모 대결!

롯데, 남은 '외야 한 자리' 선택이 중요한 이유

日 매체들, 강정호 견제…도리타니 방해?

'화수분 두산'의 기대주 정진호 "칼 갈고 있습니다"

롯데 출신 벌써 4명째…'kt 자이언츠?'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