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중시' SK, 프라이디 약물 경력에 포기

입력 2014. 12. 18. 13:57 수정 2014. 12.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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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가 새 외국인 야수 후보로 거론되던 제이슨 프라이디(31)의 예전 과오가 계약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의 인성에 신경을 쓰고 있는 SK로서는 프라이디의 약물 적발 경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제리 크라스닉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인 제이슨 프라이디와 (투수) 메릴 켈리가 한국프로야구의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이 중 켈리는 18일 SK도 공식 발표를 하며 입단이 확정됐다. 그러나 SK는 당시 켈리와의 계약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음을 인정하면서도 "프라이디는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부인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 프라이디의 협상은 최근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프라이디는 MLB 통산 127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 출루율 2할9푼8리, 장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SK의 한 관계자는 "스위치 히터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11년 뉴욕 메츠에서는 101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1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MLB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공·수·주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외야수를 뽑는다면 반드시 수비가 되어야 한다"라는 김용희 감독의 생각을 고려하면 프라이디는 유력한 후보자였다. 수비력이 뛰어나 우익수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적임자였다. 실제 14일경 첫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고 금액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에 있었다. MLB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 비교적 무난하게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SK는 프라이디의 경력을 면밀하게 검토했고 결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프라이디의 약물 복용 경력 때문으로 보인다.

프라이디는 2011년 11월 오클랜드와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MLB에 승격하지 못했고 2012년 3월에는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 약물 복용이 적발된 것이다. 프라이디는 당시 이른바 '오락성 약물'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혐의로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문제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에 대한 문의에 한 에이전트는 "발표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한 차례 '전과'가 있었던 프라이디였다. 이는 당시 언론 기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징계를 수용한 뒤 행동을 뉘우쳤으나 이는 지금까지도 그의 경력에 족쇄로 남아있다.

SK는 이 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금까지의 계약 논의를 완전 무효화했다. 기량은 괜찮았지만 다방면에서 인성을 체크하고자 했던 SK의 레이더에 이 사실이 딱 걸린 것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인성 문제 때문에 홍역을 앓았던 SK로서는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경력이었다. 어찌됐건 잘못을 했던 프라이디와 에이전트 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는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외국인 야수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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