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에서 86억으로..FA 14년 만에 10배 커졌다

2014. 11. 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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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SK 최정이 26일 4년간 총액 86억원에 사인을 하며, FA제도가 처음 시행된 1999년 3년 총액 8억원에 사인한 해태 이강철과 LG 김동수 이후 14년 만에 10배가 넘는 금액을 받았다.

역대로 봐도 FA 금액은 수직상승했다. 이강철의 8억원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삼성은 김기태와 4년간(2001¤2004년) 18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고, LG도 해태 홍현우를 18억원에 영입했다. 이뿐 아니다. 이듬해 삼성은 양준혁을 4년간(2002¤2005년) 27억2000만원에 복귀시키며 30억 시대를 열었고, 2년 뒤 2003년 롯데가 정수근을 6년간(2004¤2009년) 40억6000만원에 데려오며 40억원을 돌파했다.

제도 도입 이후 FA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은 더 큰 지갑을 열었다. 2004시즌 후 심정수와 4년간 60억원, 박진만과 4년간 39억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를 데려오는데 든 비용이 무려 100억원이었다. 심정수의 경우 마이너스옵션이 포함돼 실 수령액은 다르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60억원은 10년간 상징적 숫자로 남아있었다.

심정수의 기록은 깬 건 지난해 롯데에 잔류하면서 75억원을 받은 강민호였다. 같은 해 정근우(4년 70억원)가 SK에서 한화로 옮겼고, 이용규(4년 67억원)가 KIA에서 한화로 이적했지만 강민호의 75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후 장원삼이 삼성과 60억원, 이종욱이 NC와 50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총액 500억원(523억5000만원)이 넘는 사상 최대 돈 잔치가 벌어졌다.

올해도 FA 시장은 뜨거웠다. 박용택이 4년간 50억원에 사인하며 영원히 'LG맨'으로 남기로 결정한데 이어 SK 최정도 역대 최고금액인 86억원에 팀 잔류를 택했다.

이처럼 FA 몸값이 높아진 데는 2012년 친정팀으로 돌아오면서 4년간 50억원에 계약한 이택근이 시발점이었다. 그가 사인한 이후 FA 자격을 얻은 주전급 선수는 '50억원'이 기준이 돼버렸다. 실제 한 구단 관계자는 "이름이 있는 선수는 기본 50억원부터 시작한다"며 "A급 선수들은 대체 얼마를 줘야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관계자들의 긴 한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몸값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좋은 선수를 데려가려는 구단들로 인해 '쩐의 전쟁'은 심화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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