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
야구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도시의 정식 종목 추가권'과 '하계올림픽 2개국 동시 개최 허용' 등을 포함한 40개 항목의 '올림픽 아젠다 2020'을 발표했다.
'올림픽 아젠다 2020'은 올림픽을 저비용으로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정식 종목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간소화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안이다. 바흐 위원장이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14개 실무그룹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이 개혁안은 다음달 8·9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IOC 임시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개혁안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는 해당 올림픽에 한해 추가종목을 제안할 수 있고, 그 종목 결정 시기도 과거 7년 전에서 직전 올림픽 개최 전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실상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결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유치 성공 직후부터 일본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IOC에 요청해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뒤 2005년 IOC 총회 결정에 따라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야구는 이로써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된다.
IOC는 또 개최도시 밖이나, 심지어 개최국이 아닌 곳에서도 지정학적 여건에 따라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개혁안에 담았다. IOC는 최근 동계올림픽에 '2개국 분산 개최'를 허용했으나 하계올림픽까지 확대해 기존의 '1개국, 1개 도시 개최' 원칙을 깨는 변화를 선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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