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 취임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

김현희 기자 2014. 11. 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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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령탑 취임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생각이 위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정성주 LG 차장과 함께 한 이종운 당시 경남고 감독. 사진│김현희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롯데 그룹 홈페이지 좌측 상단에는 롯데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본부와 계열사 직원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사명(mission)이 명시되어 있다.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라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롯데가 유통업계 국내 1위를 자랑하는 만큼, 좋은 제품을 선정하여 판매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면, 기업 이미지가 상승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실제로 백화점을 포함하여 롯데 브랜드를 필두에 걸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여러 차례 상(賞)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롯데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메세나, 각종 봉사 활동, 스폰서링 등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즉, 국민들을 통하여 얻은 성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국내 1위라는 가치를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국내에서 먹고 살 수는 있다. 다만,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방법이 '눈 앞'에 있음에도 여전히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그러하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통하여 충분히 브랜드 가치를 배가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말 그대로 '투자 대비, 가장 비 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종운 감독 취임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지난 10월 31일을 기하여 신임 사령탑 선임에 대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종운 1군 주루코치가 그 주인공이었다. 프로에서 지도자 경력이 일천한 인사를 전진 배치하는 최근 트랜드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로이스터 감독의 후임으로 양승호 전 고려대 감독을 영입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롯데가 '전직 아마야구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 감독은 롯데 코치 취임 전 모교 경남고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는 오히려 이종운 감독을 통하여 또 다른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야구팬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싸늘하기까지 하다. 일부에서는 '친(親) 프런트 인사'가 다시 사령탑에 올랐다면서 응원팀을 바꾸겠다는 이야기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팬심(心)이 서서히 롯데를 떠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 자이언츠 수뇌부는 시즌 내내 현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의 폭을 키운 바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셈이었다. '잘못'이 있다면 이를 바로 인정하고 다시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가야 하지만, 그 동안 롯데가 보여주었던 것은 이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사정 속에서 롯데는 포스트시즌 탈락 5개팀 가운데 가장 늦게 신임 사령탑을 선임했고, 새로 부임하게 될 이종운 감독은 내우외환 속에서 혼자 많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사실 이종운 감독은 경남고 감독 시절, 명장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특히, 청룡기 대회에서는 모교에 최다 우승 기록을 안기며, 많은 제자들을 프로로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 본인도 '3루타의 사나이'로 불렸던 현역 시절에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프로와 아마를 걸쳐 적지 않은 우승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롯데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신임 사령탑 선임 시기를 포함하여 그 동안 롯데 우두머리들이 보여 주었던 모습까지 '프로다웠던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남길 만하다. 문제는 신임 사령탑 취임 하나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전임 사령탑 역시 이러한 문제로 고민을 거듭해오다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롯데는 신임 감독에게 너무 큰 짐을 넘긴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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