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LG의 가을을 '최경철 시리즈'라고 명했나

2014. 10.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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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는 '최경철 시리즈'로 불렸다. 흔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온다는 정설에 1차전부터 홈런을 터뜨린 최경철이 최고의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기적의 가을야구 역사를 쓰기 시작한 LG의 준PO는 최경철 시리즈가 아닌 LG의 '팀 시리즈'였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PO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1-3으로 이기고 시리즈 3승1패를 기록,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1, 2차전 2연승 이후 3차전을 잠실 안방에서 내준 LG는 4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안방 자축쇼를 벌였다.

LG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4할대 승률 팀이 PO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꼴찌에서 4위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며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LG는 첫 관문을 신바람 야구로 통과하며 끝나지 않은 기적을 노래했다.

이번 시리즈는 LG의 투‧타, 공‧수 밸런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팀의 승리였다. LG는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단까지 단 한 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치밀하고 세밀한 야구로 시리즈를 끝냈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 모두 내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강했다"고 자평했을 정도로 LG는 가을야구 자격에 걸맞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경철은 시리즈 MVP의 주인공이었다. 시리즈 내내 최경철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빛났다. 15타수 8안타(타율 0.533)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최경철이 혼자 이룬 결과물이 아니었다.

LG는 1~4차전 선발부터 백업까지 그 누구도 부진을 용납하지 않았다. 마운드 전체가 마치 톱니바퀴로 맞물린 듯 하나처럼 움직였다. 선발과 불펜의 조합은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NC를 무너뜨렸다. LG 타선도 하나였다. 상‧하위 타선의 개념은 없었다. 다 같이 폭발했다. LG는 4차전서 포스트시즌 통산 13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냈다. 정규시즌 침체됐던 LG의 무서운 타격감은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어냈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정말 행복하다. 처음엔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2~3년 뒤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선수들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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