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가 놀란 양현종, ML 보다는 日 정조준?
[OSEN=이선호 기자]"일본에서 통할 것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26)이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 모두 시야에 두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양현종은 일본리그에 더욱 적합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주니치에서 활약한 선동렬 감독은 평소에 "양현종이면 일본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일본행에 무게를 두는 말도 했다.
양현종은 최고시속 150km까지 던지는 전형적인 직구형 투수이다. 직구 하나만으로도 일본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 여기에 빠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고 올해부터는 커브까지 장착했다. 볼을 감추고 던지는 투구폼 때문에 일본타자들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좌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좌완의 잇점인 퀵모션과 견제도 좋고 투구전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뜸을 들이며 던져 도루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다. 다만 투구밸런스가 가끔 무너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것이 단점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갑자기 볼이 많아진다. 이 단점이 두드러진다면 선구안과 컨택능력이 뛰어난 일본타자들에게 고전할 수도 있다.
이미 양현종은 일본타자들과 상대한 경험이 많다. 지난 2009년 11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한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신종플루에 걸렸는데도 선발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신종플루만 아니었다면 완투를 할 수도 있었다.
요미우리는 양현종에 막혀 리드를 내주며 끌려가다 양현종이 내려가자 역전에 성공했다.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뻔 했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경기후 안도의 얼굴 표정을 지으며 양현종에 대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고 극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꾸준히 일본팀을 상대했다. 지난 2월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펼치며 1군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노히트 역투를 했다. 당시 니혼햄 관계자들이 선 감독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채집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미 일본에서 알려진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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