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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베이스볼토크]'비룡 영건' 박종훈-서진용-김민식,

조회수 2014. 9. 29.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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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왕 감독이 이끄는 상무야구단은 올해 88경기 52승 32패 4무 승률 0.619를 기록, 2위 한화(43승38패9무 승률 0.531)와 무려 7.5게임차를 보이며 남부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북부리그에서 2012년 경찰야구단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상무야구단은 지난해부터는 남부리그로 옮겨 그 해 우승을 한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이자 팀 통산 11번째 우승을 거두며 '불사조 군단'의 위상을 떨쳤습니다.상무야구단은 12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팀 방어율(4.38)을 기록했을 뿐 만 아니라 팀평균 타율도 0.304로 경찰야구단(0.312)에 이어 2위권을 유지,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3일. 국군체육부대 소속 상무야구단 430기 17명은 전역을 신고했습니다. 2012년 정기 선수 선발 테스트를 거쳐 12월 24일부터 6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소화한 뒤 두 시즌을 퓨처스 리그에서 뛴 이들은 이제 각자 소속 구단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섭니다. 2년 전 SK는 김태훈(좌완),박종훈(언더핸드스로),서진용(우완),김민식(포수),최정민(내야수),최원재(사이드암)등 무려 6명의 선수를 보냈습니다. 이 중 최원재는 상무 입대와 동시에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가 되어 무적선수로 군 생활을 하다 최근 kt의 부름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최원재를 제외해도 5명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입니다. 대신 경찰야구단엔 합격자가 없었습니다. 2012년까지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전역한 SK 선수들은 일제히 '내년 시즌 기회가 있을 것' 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 2013 남부리그 다승왕. 박종훈부상으로 주춤, '푹 쉬었으니 다시 불끈 해야죠'

군산상고 출신 박종훈은 2010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라운드(전체 9번)로 입단한 잠수함투수. 첫 해 퓨처스 리그에서 10경기(43이닝) 3승 3패 방어율 6.28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19경기(94이닝) 6승 5패 2홀드 방어율 3.4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고졸 투수 치고 배짱과 구위가 좋고 볼이 마운드 흙이 묻을 정도로 바닥으로 깔리는 극단적인 언더핸드스로라는 희소성을 들어 극찬과 기대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1군 무대에도 7번이나 출격하는 등 고졸투수치고 빠른 행보를 보였다.

데뷔 3년차인 2012년엔 새로 부임한 이만수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8경기(18이닝) 1승 2패 방어율 8.00 2군에서와 달리 제구가 흔들리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직구와 슬라이더 이외 또 하나의 변화구 장착을 절감했다. 그런저런 이유로 박종훈은 일찌감치 군 입대로 진로를 정했다."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갔다 오는 게 좋다는 얘기를 선배들에게 수없이 들었거든요. 체중도 좀 늘리고 변화구도 연마할 수 있느니 정말 좋은 기회였죠."상무 입대 후 박종훈은 정인욱(삼성.우완)과 나란히 원투펀치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총 25경기 등판 132.2이닝을 던지며 13승 4패 방어율 3.4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1군 진입에 대한 조급함이나 갈증이 없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그 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및 각 부문별 시상식 현장에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 1위 선수로 초청을 받아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내년엔 더 많이 던지고 승수도 늘려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할래요." 당시 두려울 것이 없는 듯 큰소리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지난해 100이닝이상을 던졌고 텐진에서 개최된 제 6회 동아시아 경기대회도 참가하는 등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팔꿈치 이상이 생긴 것이다."작년에 무리를 해서인지 팔꿈치에 물도 차고 부어 있고 좋지 않았어요. 동계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시즌 초반에 괜찮다 싶어 나갔는데 또 아파서 아예 전력에서 제외되어 재활을 했어요. 많이 죄송했죠. 박치왕 감독님 배려덕분에 거의 다 나았어요."10경기(47.1이닝) 2승 3패 방어율 4.75 전년도 성적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 그러나 박종훈은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난해 좋았던 밸런스만 찾으면 된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체중을 86~87kg으로 불린 상태라 이전 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힘이 붙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저는 문경으로 이전한 것이 오히려 좋았어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고 몸만들기엔 최고죠. 아직 전역한 게 실감나지 않아요. 그냥 휴가 나온 기분? 그래도 SK 유니폼 입으니 다시 돌아왔구나 싶네요."전역하자마자 SK구단을 찾은 박종훈은 김민식(포수)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교육리그에 합류하라는 통보를 받아 25일 출국했다."실전 게임을 뛰게 하면서 제 상태를 판단하시려는 것 같아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보이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가 주시겠죠."박종훈은 지난해 보여주었던 예리한 제구를 반드시 되찾아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상무 출신 역대 최고의 성장을 꿈꾸는 서진용비룡의 끝판대장을 노리다

상무나 경찰 야구단출신으로 전역 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경우는 대체로 타자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타자로는 최형우(경찰야구단.현재 삼성소속)를 꼽을 수 있다. 상무 출신으로는 이재원. 최주환 모창민 김재환 문선재 등 하나같이 방망이의 파워와 체력을 키워 팀에 복귀해 성공한 케이스라 하겠다. 상대적으로 투수의 경우는 기존의 이름값이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인지라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그런 일반적인 현상에 서진용은 예외를 꿈꾼다. 2년 전 상무행은 뜻밖이었다."국가대표 출신이거나 1군 성적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곳이라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단에서 지원서를 넣으라고 하셨어요. 될 거라는 기대 없이 넣었는데 운이 좋았어요."서진용은 2년 전 입대 과정을 언급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경남고 출신으로 2011 신인 지명회의에서 SK 1라운드(전체 7번)을 받았지만 경남고 동기 김우경. 심창민 등에 가려 있을 정도로 활약은 미비했다. 그러나 SK 스카우트는 화랑대기와 봉황대기 대회에서 인상적인 피칭에 여운을 뿌리치지 못한 채 1라운드 깜짝 지명을 결정했다."제 실력 보다 훨씬 더 높은 순번을 받은 것 같아 처음엔 부담스러웠죠. 그래도 나름 마음 다잡고 팀에 합류했는데 역시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입단하고 2년간 맘고생 많았어요."

184cm의 이상적인 체격과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고 있고 최고구속 140대 중반까지 찍을 수 있는 힘과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작 이렇다 할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빠른 볼을 받쳐줄 제구가 잡히지 않았던 것. 어디로 향할지 예상이 되지 않는 볼에 대해 스스로 자책하고 실망에 빠졌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의 지켜본 박치왕 감독은 특별함을 발견했고 상무행으로 이어졌다."박감독님이 저를 지목하시면서 장차 '마무리감' 이라며 추켜 세워주셨어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반신반의했죠. 저조차도 그랬고 그런데 정말 비슷한 수준까지 갔어요."지난해 32경기(44이닝) 출전 구원 2승 6홀드 방어율 2.45를 기록했던 서진용은 올해는 39경기(38.1이닝)에서 4승 2패 12홀드 2세이브 방어율 3.76을 기록했다. 특히 삼진 대비 사사구 비율이 ⅓이상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프로 와서 팔이 말렸어요. 제구가 엉망이었죠. 그런데 작년 말 중국 전지훈련 때 제게 맞는 폼을 드디어 찾은 거에요. 그때가 SK와의 경기였는데 SK코치님들이 좋아졌다며 흐뭇해 하셨어요."그 날을 느낌을 유지하며 올 시즌을 버텼다. 150km대를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불펜에서 승리를 매조지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현재 팔꿈치가 살짝 좋지 않은데 무리해서 교육리그에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보강훈련하고 관리 잘한 뒤 마무리캠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지난 5월 말 문경구장 NC전에서 이틀 연속 154km. 155km를 찍는 등 초고속 스피드를 자랑하는 직구 이외 슬라이더와 포크볼 써클 체인지업까지 가미, 단조로웠던 투구 패턴의 틀을 깨고자 노력중이다. 아직 가다듬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제 겨우 22살. 조급할 이유가 없다."한계 투구수가 아직 적은 편이에요. 3이닝 이내만 던져봤거든요. 앞으로 투구수를 조금씩 늘리려구요. 솔직히 마무리에 욕심 있거든요. 당장엔 힘들겠지만 말이죠. 운 좋게 상무에 들어가 정말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갖고 돌아와 기쁘고 뿌듯해요."서진용은 자신을 높게 평가해주고 보살펴 준 박치왕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거듭 언급하며 기대에 부응하겠노라 다짐했다.

◎포수왕국 '군필왕자'로 컴백한 김민식'기회 오면 놓치지 않을 것'

2012 신인 지명회의에서 LG 1라운드 전체 5번을 받은 조윤준(중앙대)에 이어 포수 중에선 2번 째 높은 순번(2라운드 전체 13번)을 받은 김민식은 마산고 시절까지는 외야수로 활동했으나 원광대 진학 후 팀 사정상 마스크를 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포수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님에도 강한 어깨와 순발력, 타격센스까지 갖춘 우투좌타로 대학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았고 국제대회 참가경력도 갖고 있다.입단 당시에도 SK는 포수 자원이 넘쳐났다. 조인성.정상호 박경완(이후 2군 감독 부임)이 버티고 있었고 상무에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이재원, 2군 허웅. 김정훈 등 어느 구단 보다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너무 쟁쟁한 선배님들이 많아 앞이 막막했죠. 입단 첫 해 상무에 갈 수 있었던 건 제겐 행운이었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상무 첫 시즌 김민식은 이희근을 중심으로 유강남과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79경기 출장 타율 0.244 1홈런 33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발도 빠르고 타격에도 재능이 뛰어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공격형 포수에 가까웠지만 방망이는 아직 감을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게임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 56경기 출전 타율 0.240 2홈런 18타점 6도루에 그쳤다."아픈 걸 참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낫질 않아 고생했어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다가 마지막 즈음에 몇 경기 뛰었어요. 이제 어느 정도 다 나아졌다고 했더니 SK 구단에서 교육리그에 참가하라고 하더군요."SK는 올해 1차지명 선수로 동국대 안방마님 이현석을 선택했다. 풍부한 포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뽑았다고 볼 수 있다."(이)재원이 형이 올해 완전 잘하셨잖아요.(정)상호 선배님도 계시고 거기에 이현석까지 왔으니 솔직히 2년 전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봐야죠.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1군에 올라가는 거지만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주변을 돌아보면 만만한 상대가 한 명도 없다며 낯을 붉혔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며 웃었다."누구를 이기겠다 생각하면 너무 머리 아프잖아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을 거라 믿어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내년 시즌에 대한 부푼 희망을 품고 김민식은 박종훈과 나란히 25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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