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이 꼽은 대표팀 '눈썰미 후계자'는

박은별 입력 2014. 9. 18. 08:09 수정 2014. 9. 18. 08: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과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전력분석까지 맡아줄 선수는 누구될까. 대표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썰미의 달인' 이진영의 후계자는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이진영은 '국민우익수'라 불렸다. 그간 대표팀 우익수 자리는 이진영의 것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폭넓은 수비와 적재적소에서 때려내는 안타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된 선수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 처음 만나 본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타자로서는 불리한 부분이 많다. 영상만 보고 투구만 분석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의 싸움이다. 정해진 시간과 투구수 안에 투수들을 파악하고 이겨내야하는 타자들로선 눈썰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바로 국제대회다.

이진영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실력뿐만 아니라 예리한 눈썰미로도 팀에 큰 힘을 준 선수다. 상대 투수들의 투구버릇을 파악하는데 달인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투수들의 투구 버릇을 잡아내 대표팀 금메달에 힘을 실었다.

WBC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겐 선수 역할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원으로 역할도 주어졌다. 훈련을 마친 후 숙소에서 따로 상대 투수들의 영상을 분석하며 투구 버릇을 잡아내는 일까지 했다. 경기 중에도 상대 투수가 바뀔 때면 더그아웃에는 이진영을 찾는 타자들이 늘어난다는게 대표팀 선수들의 말이었다.

이제 이진영의 역할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이진영은 "SK에 있었던 선수라면 잘 하지 않을까 싶다. 이재원도 보고 배운 게 있을 것이고, 박병호, 김현수도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그런 걸 놓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나성범도 같은 소속팀의 (이)호준이 형이 그런 버릇의 달인이라 전파가 돼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후계자들을 지목했다.

우리 대표팀 투수들은 이제 거의 버릇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철저해져있다는 게 이진영의 분석이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투수들은 버릇이 거의 안나올 정도가 돼있다. 타자들도 이제는 눈썰미가 익숙해져서 투수 버릇이 나오면 보고 칠수 있는 능력이 된다. 전력분석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의 버릇은 물론 상황과 볼카운트에 따라 나오는 볼배합 등의 전력분석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진영은 "대만이나 일본도 전력분석이 있지만 한국처럼 전력분석을 철저히 하진 않는 것 같다. 한국도 전력분석이 워낙 잘 돼있어서 걱정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진영은 예리한 눈썰미의 김정준 대표팀 전력분석원을 믿는다. 이진영은 "내가 없어도 김정준 선배가 있지 않는가. 여러 전력분석들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적을 알고 치면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모르고 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직구, 변화구냐 둘 중 하나만 되도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그런 부분이 비신사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하는 경기다. 운동장 내의 힌트들을 잘 파악하고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세밀한 부분까지 십분활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영은 "젊은 선수들과 고참들이 잘 어우러진다면 이전 대회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응원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이어 '국민우익수' 후계자에 대해선 "나보다 더 나은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