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마운드, 승부도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2014. 9. 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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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 부터 내린 비로 승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어

[스포츠한국미디어 대구=조형래 기자] 경기 초중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경기 막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며 승부를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연패 탈출을 노리던 양 팀은 헛심만 썼다.

2일 NC와 삼성의 경기에 앞서 조금씩 비가 내렸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 들어서 이 비는 폭우로 바뀌면서 경기는 승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시즌 12차전 경기는 10-10으로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이 났다.

비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양 팀이 팽팽히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부터였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오히려 굵어졌고 마운드는 점점 진흙탕으로 변했다. 선수들이 신은 스파이크가 무용지물이었다. 디딤발을 제대로 내딛지 못하면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밸런스를 전혀 잡지 못했다. 연신 볼을 던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진들에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쇠로 된 끌개로 스파이크에 묻은 흙을 털어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임창용은 위기를 자초했고 이승재에게 싹쓸이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그러나 진흙탕 마운드는 NC에도 문제였다. NC는 9회말 10-6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김진성을 올렸다. 그러나 김진성은 진흙탕 마운드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공은 높게 제구 됐고,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전혀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결국 김진성은 박한이에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NC 김경문 감독 역시 류중일 감독과 마찬가지로 거세게 항의했다. 여러차례 그라운드로 나와 마운드 상태를 지적하며 심판진들에게 어필했다. 심판들도 직접 경기 진행 요원들을 불러 마운드를 정비하긴 했다. 그러나 진흙탕 마운드는 변하지 않았다.

야수들도 폭우 속에 속수무책이었다. 4번 최형우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의 뜬공 타구를 쳤다. 그러나 이 타구에 NC 2루수 이상호는 타구를 잃었고 백업을 왔던 유격수 강민국까지 공을 놓치며 실책으로 기록됐다.

NC는 진흙탕 마운드로 인해 밸런스를 잡지 못하던 김진성을 노장 손민한으로 바꿨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손민한도 진흙탕 마운드 앞에선 별수 없었다.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점 차로 쫓겼고 이후 폭투까지 범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10-10 동점이 된 이후 23시 3분 경기는 중단됐고 더이상 경기는 속개되지 않았다. 강우콜드 무승부. 결국 진흙탕으로 된 마운드 때문에 승부는 진흙탕으로 변했고 연패 탈출을 노리던 양 팀은 아무도 웃지 못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jhra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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