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만 1천억..2군 야구훈련장 투자 경쟁

2014. 8. 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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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화·기아·두산 이어 엘지도 완공

잠실야구장 판박이 메인구장에

가로·세로 80m 실내연습장 갖춰

에스케이도 올해말 준공 계획

허구연 "신인 육성 중요성 깨달아"

가로 80m, 세로 80m. 실내연습장 크기가 이 정도면 외야 송구 연습까지 가능하다. 백순길 엘지(LG) 단장은 "야구 전용 실내연습장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했다. 메인 구장은 잠실야구장을 그대로 옮겨왔다. 관중석을 빼고는 잔디 종류, 흙, 구장 크기, 심지어 구장 방향까지 잠실야구장과 똑같다. 인조잔디가 깔린 보조구장도 마찬가지다. 엘지 구단이 21일 처음 공개한 챔피언스 파크(경기도 이천시 대월면)는 구단의 정성이 듬뿍 담긴 곳이다. 엘지 2군 야구단과 엘지 세이커스 농구단이 함께 쓰게 된다.

총 6만1248평 대지 위에 세워진 챔피언스 파크는 1000억원 이상의 공사비(땅값 포함)가 들어갔다. 훈련 시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실내연습장이다. 돔구장처럼 지붕이 둥그런 형태로, 한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난방시설이 돼 있다. 냉방시설도 갖췄고 개폐식 창문으로 환기에도 신경 썼다. 불펜과 타격 연습장도 따로 있다. 이밖에도 라커룸 옷장을 120개 만들어 1·2군 합동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엘지에 앞서 두산이 지난 6월 새로운 베어스파크를 공개했다. 55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베어스파크는 종전의 베어스필드와 비교해 면적이 두 배가량 늘었다. 연못·산책로·선탠베드까지 만들어 야구장 주변을 공원처럼 꾸몄다. 재활 선수들을 위해 물속에서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탈 수 있는 아쿠아치료실도 마련했다. 그동안 전용 훈련장이 없던 한화와 기아(KIA)도 각각 2012년 12월과 2013년 8월에 새 훈련장을 선보였다. 서산에 마련된 한화 2군 훈련장은 260억원, 함평의 기아 챌린저스필드는 25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에스케이(SK) 또한 올해 말 강화도에 드림파크를 완공한다. 450억원(대지 250억원+공사비 200억원)을 투자했으며 메인구장과 보조구장, 그리고 실내연습장(50m×50m)과 숙소 2개동이 현재 건설되고 있다. 메인구장(천연)과 보조구장(인조)의 규격은 똑같은데, 2군 경기 도중에도 잔여군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에스케이 2군 선수들은 그동안 인천 문학구장과 송도 엘엔지(LNG)구장을 오가면서 훈련해왔다. 삼성도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경산볼파크에 면을 더 늘릴 계획이다.

야구단들이 앞다투어 2군 전용 훈련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선수 육성 때문이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성적이 나빴던 팀들이 뒤늦게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 강한 팀을 만드는 제일 좋은 방안은 좋은 신인 선수를 뽑아와서 키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경산볼파크(1996년)가 만들어진 뒤부터 젊은 선수들을 키워서 우승하기 시작했고, 롯데도 상동구장(2007년)을 만들면서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비교적 빨리 향상됐다. 두산이 화수분 야구를 할 수 있던 것도 베어스필드(2005년) 영향이 컸다. 2군 전용 구장을 만든 뒤 3~4년 후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백순길 단장은 "건물 감가상각 기간을 20년이라고 봤을 때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고 해도 해마다 평균 15억~40억원 정도를 투자한 꼴이 된다. 야구단 연간 운영비(300억~400억원)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을 고려하면 젊은 선수 육성을 위해 그 정도 돈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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