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4강 싸움, 역대 최저 승률 4위 탄생?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4강 싸움이 점점 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역대 최저 승률 4위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는 66승58패4무 승률 5할3푼2리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1~4위 삼성·두산·LG·넥센이 상위권에서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을 펼친 탓이었다. 양극화 현상으로 롯데는 1999년 현대(.535)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승률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팀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어 보인다. 30일 현재 롯데는 41승44패1무 승률 4할8푼2리로 4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삼성과는 무려 15경기 차이가 나고, 2위 넥센에도 10경기 뒤져있다. 순위표 바로 위에 위치한 3위 NC와 격차도 8경기에 달한다.
롯데가 5할 미만 승률에도 4위에 올라있는 건 1~3위 상위팀들의 기세가 워낙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1~2위 삼성(.663)과 넥센(.600)은 6할대 승률로 멀찍이 달아났다. 그 사이 4위 이하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5위 두산(39승43패)가 4위 롯데에 반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가운데 6위 LG(40승46패1무)도 롯데에 1.5경기차로 근접했다. 7위 KIA(40승48패)도 롯데와 승차가 2.5경기로 가시권에 있다. 4위 롯데부터 7위 KIA까지 4개팀이 2.5경기 이내 촘촘하게 붙어 순위 싸움이 타이트하다.
남은 시즌도 이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역대 최저 승률 4위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역대 5할 미만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으로는 1990년 삼성, 1991년 롯데, 1998년 OB, 2001년 한화, 2009년 롯데 등 5개팀이 있었다. 1990년 삼성을 빼면 모두 전력 열세를 극복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최저 승률팀이 바로 2001년 한화였다. 당시 한화는 61승68패3무로 승률이 4할7푼3리에 그쳤지만 4위가 돼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8위 롯데와 승차가 불과 2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4위부터 8위까지 무려 5개팀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다.
어느 팀이 되든 올해 4위도 2001년 한화과 비슷한 승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기세가 뜨겁지만 롯데·두산·KIA 모두 불안 요소를 갖고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2001년처럼 4강 싸움도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 할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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