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태극호 승선' 나지완, 드라마 같은 반전기

2014. 7.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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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 거포 나지완(28)이 학수고대하던 태극호에 승선했다.

한국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최종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자 커트라인 안팎의 선수들은 일희일비했다. 이 가운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외야수로 발탁받은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2차 예비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막판까지 100%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타격은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수비에서 확보하기 없었기 때문이었다. 외야진에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았다. 그러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표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올해 나지완은 나이 때문에 군입대를 미룰 수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걸수 밖에 없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했던 이유였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탓인지 첫 출발을 힘겨웠다. 4월까지는 타율 2할3푼8리 2홈런 11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빵점 4번이었다. 부진이 깊어지자 모두 아시안게임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그런데 5월부터 확 달라졌다. 5~6월 두 달 동안 타율 4할4리 10홈런 44타점을 몰아쳤다. 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잠시 7월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전체 성적은 86경기 타율 3할3푼6리 16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엔트리 발탁을 하루 앞둔 27일 대전 한화경기에서는 3점짜리 홈런을 터트리는 등 3안타 5타점을 쓸어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전의 이유는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었다. 나지완은 "야구가 너무 풀리지 않아 대표팀은 포기하자고 마음 먹었다. 대신 군대 가기전에 실컷 운동이나 하고 가자는 생각에 매일 30분 먼저나오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그 시간동안 웨이트 훈련과 밸런스 운동에 집중했다. 이것이 도움이 많이 됐고 좋운 타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매 경기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이다. 때로는 수비도 자청하느라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쳤을 법도 했다. 나지완은 "지금까지 야구하며 이번 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지난 1주일은 가슴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제 숙제는 대회기간인 9월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고 팀의 4강 싸움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본무대에서 발탁 받은 이유를 방망이로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한 나지완의 드라마틱한 반전기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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