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기백' 김광현, 미국에 전투력 알렸다

입력 2014. 7. 26. 21:03 수정 2014. 7.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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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1이닝이라고 해도 주중 한 차례의 등판의 여파가 있었던 탓일까. 구위는 한창 좋을 때의 그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광현(26, SK)의 전투력은 위기 때 더 강해졌다. 경기장을 찾은,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스카우트들에게도 전한 메시지가 적잖았다.

김광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과 9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SK도 2-1로 이기고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팀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승리이자 "팀이 이기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라는 김광현의 의지가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지난해는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린 10승이었다. 그 자체도 재기의 발판을 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10승은 김광현의 '완벽한 재기'를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이날 경기력은 숱한 위기상황을 스스로 헤쳐 나왔다는 점, 타선 지원이 부족한 빡빡한 상황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에이스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최근 김광현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메이저리그(MLB)의 스카우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 구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 미 스카우트들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이미 김광현의 기본적인 기량 분석이 끝난 스카우트들로서는 또 하나의 매력을 찾을 만한 경기였다.

4회 상황이 모든 것을 압축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4회 선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 이택근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 대기타석에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은 리그 홈런 1·2위인 박병호와 강정호였다. 1점으로 막으면 다행, 최악의 경우에는 대량실점으로 초반 흐름을 완전히 뺏길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넥센의 중심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구속은 이전보다 3~4㎞ 빨라졌다. 상황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박병호의 타석 때 피해가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연달아 4개의 직구를 던져 정면승부를 던졌다. 에이스의 자존심이자 기백이었다. 그리고 5구째 타이밍을 뺏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 2개를 커브로 잡아냈는데 써드 피치로 여겨졌던 커브를 결정구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강정호 타석 때는 반대였다. 이번에는 슬라이더성 변화구를 연거푸 3개 던졌다. 그러다 4구째 150㎞짜리 강속구를 찔러 넣어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동원한 전력 피칭이었다. 김광현은 김민성마저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SK가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던 결정적 원동력이자 SK를 구해낸 역투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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