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이대로 '잊혀진 4번타자' 될 것인가

2014. 7. 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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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 내야수 최희섭(34)은 잊혀진 4번타자이다. 지난 2007년 미국생활을 접고 KIA 유니폼을 입은지도 벌써 8년째를 맞는다. 그에게 2014년은 최악의 해로 점철될 듯 하다. 이번주면 전반기가 끝나가는데도 아직도 1군에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해 9월 27일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2014년을 일찍 준비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지난 1월 전지훈련에 불참했다. 처음에는 무릎 재활이 끝나지 않아 나중에 합류하겠다고 했지만 3월 전지훈련이 끝날때까지 함평 재활군에 있었다. 지금까지도 2군 실전에도 출전하지 않고 겨우 3군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최희섭'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잊혀진 선수가 되고 있다.

최희섭의 입지가 줄어든 이유는 많다. 현실적으로 외국인타자 브렛 필의 입단이 컸다. 필은 1루수 요원이었다. 다른 구단의 토종 1루수들 가운데 몇몇은 외국인 선수 영입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희섭도 마찬가지였다. 필이 뛰어난 타격으로 주전으로 뿌리를 내렸다. 더욱이 김주형도 기회를 잡았고 김민우까지 1루 후보였으니 최희섭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두 번째는 선동렬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2011년 10월 말 조범현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선동렬 감독은 예기치 않은 최희섭의 면담요청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최희섭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희망찬 2012년을 설계하고 있는 선감독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었다.

결국 최희섭은 2012년 1월 동계훈련에 불참하면서 최희섭 파동을 일으켰다. 선감독은 새해벽두부터 팀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버린 최희섭에게 대노했다. 그래도 구단이 나서 수습했고 선 감독도 개막후 최희섭을 1군에 올려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작년까지 2년 동안 평균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희섭에 대한 선감독의 신뢰가 줄어든 이유였다.

세 번째는 최희섭의 의지이다. 최희섭은 줄곧 재활군에 있었다. 만일 그가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생각이었으면 열심히 운동했을 것이다. 브렛 필이 손등 미세골절상을 당했을때 기회가 찾아왔지만 준비하지 않았던 그에게 1군 콜업은 없었다.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은 기를 쓰고 다시 1군에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현재 최희섭에게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최희섭은 입단 후 올해까지 8년 동안 100경기 이상 뛰었던 해는 2009년과 2010년 2년이었다. 나머지는 부상과 슬럼프를 겪었다. 2009년 최희섭은 타율 3할8리-33홈런-100타점의 빅뱅을 일으켰고 팀은 12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도 최희섭이 주목을 끄는 이유이다. 과연 최희섭은 이대로 잊혀진 4번타자가 될 것인가. 모든 것은 최희섭에게 달려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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