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엿보기] 폭소만발, 조동화 응원곡 '되고송'을 이재원이 부른 사연

2014. 6. 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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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SK와 LG전을 앞둔 문학구장.

경기 직전 좌측 외야석 뒤쪽 동영상 전광판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광판에는 SK 주전 포수 이재원이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에는 한껏 폼을 잡고 노래를 부르던 이재원의 음이 이탈되는 장면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이를 주목해 보던 관중들은 곧바로 배꼽을 잡았다.

이재원이 부른 곡은 팀 동료 조동화의 새 응원가인 '되고송'이다. '동화가 치면 안타가 되고~ 동화가 뛰면 도루가 되고∼'라는 내용의 가사가 담긴 곡. 원래 이 응원가의 원래 주인은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였다. 하지만 정근우가 지난시즌을 마치고 한화로 이적했고, 평소 '되고송'을 흠모 해왔던 조동화는 지난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구단 홍보팀 관계자에게 '되고송'을 사용하겠다고 요청을 했다.

문제는 이 '되고송'은 선수 본인이 직접 불러야 한다는 것. 평소 노래에 자신이 없던 조동화는 대신 노래를 불러줄 사람을 급히 구했다. 조동화의 아내가 이 응원가에 도전했지만 노래 실력이 썩 좋지 못해 '없던 일'이 됐다. 그러던 중 원정경기 룸메이트인 이재원이 '응원가를 부르겠다'고 자청했다. 이에 조동화는 '4할 타자의 기를 받고 싶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응원가 녹음은 28일 오전에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그런데 평소 야구장에서 자신감에 넘치는 이재원의 모습이 온 데 간 데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이재원은 평소 "샤우팅(고성) 창법은 잘 한다"고 자랑했지만 정작 녹음에서는 음이탈이 빈번했다. 심지어 녹음실 관계자로부터 "밝은 노래를 너무 우울하게 불렀다" 등의 따끔한(?) 질책도 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되고송'은 향후 문학구장에서 조동화 타석 때마다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재원은 "조동화 선배는 늘 재밌고, 선배가 잘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조동화는 "이재원이 '소울'이 없어서 걱정했다. 소울은 임훈이 제격이라 이재원과 함께 듀엣을 요청했지만 '솔로 체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그래도 재원이가 잘 불렀다. 만족스럽다"며 껄껄 웃었다.

문학=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SK 포수 이재원이 지난 28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한 녹음실에서 팀 동료 조동화의 새 응원곡 '되고송'을 녹음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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