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피에, 한화 늑장 대처? 모르는 소리

2014. 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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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쓰러져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철렁하게 했다.

피에는 지난 29일 대전 NC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2루타를 치고 난 뒤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쓰러져 있던 피에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가까스로 일어나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피에는 병원 진단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전 및 혈관 검사를 했고, CT 촬영으로 뇌 검사까지 받았다.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피에는 집으로 귀가했고, 더 이상 어지럼증도 호소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재진료도 할 예정이다.

천만다행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대전구장의 응급 대처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피에가 쓰러진 뒤 의료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0년 고 임수혁이 잠실구장 2루 베이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고가 떠올라 더욱 아찔했다. 사고 이후 프로야구단도 선수 안전과 응급 조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때문에 대전구장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대전구장에는 3명의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상시 대기 중이다. 이날도 피에가 쓰러지자마자 야구장 옆에 있던 앰뷸런스가 곧장 외야 뒷편으로 이동해 혹시 모를 후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피에가 스스로 "괜찮다"며 걸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트레이너 코치들도 앰뷸런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했다. 호흡 곤란이나 의식 불명이 아닌 순간적인 어지럼증. 기본 응급조치가 가능한 컨디셔닝 코치들이 피에가 쓰러진 직후 재빨리 달려가 상태를 확인한 뒤 판단했다. 머리나 목을 다치면 고정 장치가 필요해 앰뷸런스가 들어왔겠지만, 피에는 외상이 없었고 의식도 깨어있어 스스로 일어났다.

한화 구단은 야구장 내 안전 문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앰뷸런스는 1억4000만원 짜리 고급이다. 단순히 후송만 하는 게 아니라 안에서 기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기기들이 있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과거 사고 사례를 들어 앰뷸런스가 최소 1분 내로 경기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훈련도 많이 했다. 실제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 동선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실습훈련을 했다. 몇 년 전에는 가장 신속한 응급조치 구장으로 평가받았다.

기본적으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접근할 수 있느냐 여부. 한화 관계자는 "의료진이 그라운드 뛰어가는 것보다 앰뷸런스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우리는 1분 내로 앰뷸런스 진입이 가능하다"며 "의료진이 그라운드로 직접 달려와 들것으로 후송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게 더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은 을지병원과 협력해 응급 수송 체제도 확립하고 있다. 피에는 경기에 빠진 뒤 을지병원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이동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부상을 입은 관중들도 언제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날도 피에가 쓰러지기 전 파울볼에 맞은 관중이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사고에 언제든 신속하게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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