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튼·필 동시기용' KIA, 여전한 어센시오 딜레마

김진성 2014. 5.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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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의 딜레마가 여전하다.

KIA 선동열 감독은 28일 광주 두산전서 데니스 홀튼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브렛 필도 3번 1루수로 선발라인업에 포함했다. 대신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 기용을 포기했다. 시즌 초반 선동열 감독은 홀튼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 필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홀튼이 좋은 투구를 한다는 가정 속에 어센시오가 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홀튼은 29일 현재 10경기서 단 4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3.28로 준수하지만, 홀튼이 등판한 날 승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근본적 원인은 야수들의 줄부상과 약한 불펜진. 선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일단 공격력이 강화돼야 홀튼도, 팀도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고 봤다. 홀튼과 필은 10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16일 광주 삼성전, 28일 광주 두산전서 연이어 동반 선발출전했다.

▲ 필, 쉽게 뺄 수 없다

필은 올 시즌 40경기서 타율 0.307 10홈런 34타점 30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04고 OPS도 0.934로 높다. 심지어 대타 타율도 0.500. 시범경기 초반 깊은 부진에 빠졌으나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17타수 2안타로 다소 부진하지만, 현재 KIA 시스템상 쉽게 빼기 어렵다.

선 감독은 홀튼 선발 경기서 필을 뺐을 때 김주형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김주형은 올 시즌 28경기서 타율 0.224 3홈런 13타점으로 좋지 않다. 1루 수비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공격력에서 알 껍질을 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최희섭 역시 정상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선 감독은 필 활용도를 높였다. 필은 최근 옆구리 통증서 벗어났고, 28일 경기서도 안타 1개를 쳐내며 최소한의 제 몫을 해냈다. 부상자가 속출한 KIA 타선. 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 어센시오 없는 필승조, 불안감 극대화

그런데 홀튼과 필이 동시에 기용될 때 KIA가 웃은 건 단 1경기. 10일 대전 한화전이 유일했다. 이후 KIA는 연이어 패배했다. 사실 10일 경기선 KIA가 11-5로 이겼다. KIA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어센시오가 굳이 필요 없었다. 16일 경기선 홀튼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역시 어센시오가 필요하진 않았다.

28일 광주 두산전서는 상황이 달랐다. 홀튼이 6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은 이재우를 초반부터 잘 공략했다. 6-1 리드. KIA 불펜 사정을 감안하면 필승조가 필요했다. 어센시오가 마무리로 뛸 때도 불안감이 있었던 불펜. 어센시오를 활용하지 못하자 불안감이 극대화됐다. 3이닝을 남긴 상황에서 5점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⅓이닝 2실점한 한승혁에 이어 심동섭이 1⅔이닝 무실점하며 홀드를 따냈다. 그러나 김태영이 아웃 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급기야 동점 상황서 KIA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도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성호가 ⅔이닝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불을 껐다. 어센시오 없는 KIA 불펜은 악몽 그 자체. 선 감독 입장에서도 운영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결국 KIA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

KIA로선 해결되지 않는 딜레마다. 필을 선발라인업에서 빼면 공격력 약화가 도드라진다. 홀튼의 호투가 빛나지 않는다. 그래서 홀튼과 필을 동시에 기용했더니 어센시오를 쓰지 못하는 불펜 사정이 너무나도 약화된다. 결국 타선과 불펜에서 외국인선수에게 극도로 의존해야 할 정도로 KIA 전력이 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KIA로선 홀튼과 필, 어센시오를 동시에 활용하지 못하는 외국인선수 규정이 아쉽기만 하다. KIA의 외국인선수 활용 딜레마가 여전하다. 4강진입의 키가 달린 부분이다.[어센시오(위). 필(가운데), 홀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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