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한화 최영환, "마무리 계속 하고 싶다"

2014. 4. 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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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자신있었다.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화 신인 우완 최영환(22)은 '강심장'이었다. 그는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9-8 승리를 지켰다. 지난 19일 대전 LG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최영환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9-7로 리드한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8회에는 오지환에게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3타자 모두 범타 처리하며 잘 막아냈다. 그러나 9회의 압박감은 다른 이닝과 확실히 달랐다. 8회 벤치 클리어링 직후라 긴장감은 더 높았다.

9회 김용의와 이진영을 모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최영환은 그러나 조쉬 벨에게 던진 커브가 높게 몰려 우월 솔로 홈런으로 실점했다. 9-8 한 점차로 쫓기게 되자 흔들렸다. 정성훈에게 볼넷,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때 최영환의 강심장이 빛을 발했다. 그는 윤요섭에게 초구로 커브를 던진 뒤 2~5구 4개의 공을 직구로만 던졌다.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힘 대 힘으로 정면승부한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2이닝 동안 투구수는 무려 53개로 진땀을 뺐지만 역전 위기 극복했다는 점에서 짜릿함 두 배였다.

최영환은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원래 다른 선수들보다 긴장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조금 떨렸다"며 "여기서 역전을 허용하면 팀도 나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침착하고 신중하게 던졌다.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자신은 있었다.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프로 첫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급격한 불펜 난조를 보였고, 송창식과 김혁민이 마무리에서 물러났다. 경기 후반만 되면 좌불안석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는 정근우가 정찬헌으로부터 연속 사구를 맞아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져 경기장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그 와중에 신인 최영환은 "흥분이 됐지만 의식적으로 가라앉혔다. 앞으로 이보다 더한 상황 없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최영환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우상이다. 장차 마무리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는 "첫 세이브 기회였는데 직접 해보니까 기분이 좋다. 첫 승과 첫 세이브까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 팀에 조금이나마 믿음을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마무리를 계속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김혁민을 2군으로 내려보낸 김응룡 감독도 "이제 우리팀은 마무리가 없다"면서도 "최영환이 믿음직하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1점차 만루 위기를 침착하게 극복한 최영환의 강심장과 150km 강속구라면 믿고 맡겨도 좋을 듯하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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