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패' 롯데, 김시진 감독의 말이 씨가 됐다

한동훈 2014. 4. 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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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됐을까. 경기 전 점수를 좀 나눠서 냈으면 좋겠다던 김시진 감독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꽁꽁 묶이다가 뒤늦게 터진 타선 탓에 5-6으로 아쉽게 패했다. 16안타를 몰아치며 13점을 뽑았던 18일 경기와 대조적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전날 점수를 많이 내서 불안하다며, 이길 수 있을 만큼만 나눠서 득점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최근 롯데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취재진의 이야기에 김 감독은 "한 경기에 20점씩 내면 뭐하느냐. 다음 날 1점도 못 내는데..."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어제(18일) 점수가 많이 나왔다. 하루에 10점씩 내기보다 첫 날 5점, 다음날 5점, 이렇게 이길 수 있을 만큼 나눠 냈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불길한 예감대로 롯데 타선은 노경은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6회까지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고, 7회까지 선두타자가 출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노경은의 힘이 떨어진 7회가 돼서야 겨우 점수를 뽑았다.

그런데 타선에 한번 불이 붙자 무서웠다. 롯데는 7회에 2점, 8회에 2점, 9회에도 1점을 따라가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8회 1점차에서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결국 9회 말, 마무리 김성배가 무너지며 5-6, 한 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전날 6점차 승리와 이날 1점차 패배. 정말 점수를 나눠 낼 수만 있다면 어떨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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