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피해자(?) 볼스테드, 불면의 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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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볼스테드에게도 잊지 못할 밤이었다. 전날(18일) 일어난 '백투더퓨처' 해프닝. 최대 피해자(?) 볼스테드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전날 롯데전서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볼스테드. 1-2로 뒤지던 2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정훈의 3루수 땅볼을 홈-1루 병살타로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포수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서 떨어졌다. 올세이프.
그러나 문제는 전광판의 실수에 있었다. 기록원이 착각하면서 아웃카운트가 추가된 것. 2아웃으로 착각한 모든 심판과 선수들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볼스테드 역시 눈앞 전광판에 찍힌 2아웃 표시에 당연히 1아웃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터.
볼스테드는 후속 타자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잡아 1루에 송구, 이닝을 마무리지으려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늦게 전광판 실수를 알아차린 롯데가 항의를 했고 상황이 다시 2사 2,3루로 번복이 되면서 두산의 항의도 이어졌다. 22분간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재개된 경기. 가장 큰 피해자는 볼스테드였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멘탈적으로도 허무함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만약 1아웃이라 생각했다면 손아섭의 타구를 병살로 처리, 간단히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벼랑에 몰린 볼스테드는 다음 타자 최준석과 승부서 8구 끝에 3점 홈런을 맞았다. 볼스테드는 3회까지 밖에 버티지 못했고 홈런 2개 포함 3이닝 8피안타 2볼넷에 9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두 번의 등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볼스테드가 당한 첫 패배였다.
착하고 순한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던 볼스테드는 이날 처음으로 더그아웃에서 화도 냈다. 이런 일을 겪어본 것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일 터. 볼스테드는 새벽 4시까지 잠못 이룬 밤을 보냈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말이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당시 볼스테드를 최준석과 승부 전에 교체할 생각도 했다. 송 감독은 "교체 생각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빼버리면 다음 등판에 부담을 갖게 될 것 같았다. 다시 나가서 던져 좋은 결과를 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실점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일수 감독은 "어제 일은 다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볼스테드 역시 전날의 아픔은 잊고 훈련에 집중했다. 웃음도 잃지 않았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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