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스승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다

박은별 2014. 3.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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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왼쪽)과 김응용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이 시즌 전부터 스승과 제자 사이의 훈훈한 신경전(?)을 펼쳤다.

선동열 감독, 김응용 감독을 포함한 프로야구 9개팀 감독은 2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ECC홀에서 열린 2014 한국야구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개막 출사표부터 당찬 각오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9개팀 감독들. 그중 압권은 선동열 감독과 김응용 감독의 대화였다. 시즌 출사표에 이어 감독들에게 "올시즌 우승후보와 다크호스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NC를 올시즌 다크호스로 입을 모으던 상황. 지난 해 성적 순으로 인터뷰를 해나가던 중. 먼저 선 감독이 입을 열었다. "9개 팀 모두 우승후보"라며 올시즌 9개팀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평했다.

이어 다크호스에 대해 "한화"를 지목했다. 선 감독은 옆에 있던 김응용 감독을 지그시 쳐다봤다. 한화는 올해 이용규, 정근우 등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다음 차례는 김 감독이었다. 그러나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이크를 들자마자 '에휴'라며 한숨만 푹 쉬던 김 감독은 어떻게 답해야할지를 곰곰히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

"지난 해 우승후보로 내가 KIA와 삼성을 꼽았는데, KIA가 선수들 부상이 너무 많았다. 올해도 우승후보는 KIA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두 팀이 서로가 서로를 다크호스로 꼽은 셈이다. 동시에 올시즌 상대를 누르고 꼴찌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 나타내며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옆에 있던 선 감독과 KIA 선수들,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선 감독도 멋쩍었는지 '껄껄'대며 웃었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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