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의 도루상 수상이 특별한 이유 '등번호 9'

이형석 2013. 11.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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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또 다른 이름이다. 행운과 좋아하는 숫자 등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 특별한 번호를 고집하곤 한다. NC 김종호(29)는 조금 더 특별하다. 자신 뿐만 아니라 팀의 상징과도 같다.

지난 2012년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김종호는 구단에서 원하는 등번호를 묻자 주저없이 9번을 선택했다. 한 자리 숫자를 원했고, 삼성 시절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던 강명구(등번호 9)와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다. 그러나 구단에서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NC 구단에게 '9번'은 특별한 의미였다. '아홉 번째 심장'' 9구단' 등의 뜻이 담겨 있어서다. 퓨처스(2군) 리그에만 참여한 2012년에는 9번을 단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주로 마케팅 목적 용도로 사용했다. 시구자 및 구단 공식 선물로 9번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활용했다. 비공식 영구결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그러나 김종호의 의사를 확인한 뒤 구단은 10분 만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김종호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되어 있다. 김종호의 특별 지명 당시 '왜 NC가 도박을 했을까' '10억 날렸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NC는 오히려 자신감을 실어주려 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등번호는 하나의 얼굴이다"며 "김종호에 대한 큰 기대감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NC 구단 한 관계자는 "김종호가 주변 우려를 �고 보란 듯이 성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김종호는 풀타임 첫해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7를 기록했다. 도루는 총 50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누상에 출루하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이 돋보였다. 그는 4일 열린 2013시즌 MVP와 신인왕,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나를 알고 뽑아주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배 단장은 "김종호의 수상 소감이 뭉클하더라"며 "9구단을 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호는 구단 면담을 통해 나중에 등번호 9의 의미를 알게 됐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9번을 원했다. 팬들도 처음에는 '왜 9번을 줬냐'고 하시기도 했다"면서 "정말 부담이 됐다. 9번을 달고 못하면 '번호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웃었다. 그는 "동료들도 (9번) 모두 부러워한다"며 "구단에서 불러줬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고 찢어질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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