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긴 침묵, 본인도 한화도 혼란스럽다

입력 2012. 11. 26. 07:22 수정 2012. 11. 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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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도, 한화도 혼란스럽다.

박찬호가 여전히 내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25일 박찬호 장학회 장학금 전달식 행사장에서 "다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좀 더 고민을 하고 구단과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면 발표를 할 것이다"고 했다. 한화는 25일 마감된 내년 보류선수명단에 박찬호를 포함했다. 결국 박찬호의 거취 문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박찬호는 혼란스럽다

박찬호는 신중한 성격이다.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결코 쉽게 결정을 짓지 않는다. 이번엔 자신의 거취 문제다. 은퇴와 관련된 중대한 사항이다. 가족, 지인들의 조언 및 의견을 참고하겠지만 결정은 본인의 몫이다. 그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올스타전서 허리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걸 시작으로 후반기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선발투수 박찬호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한 시즌을 버티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올 시즌 선발로만 23경기 나서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 그런데 구원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실제 전문가들은 박찬호가 철저한 몸 관리 속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마무리로 투입될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저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도 구원투수로 검증을 받았으니 말이다. 물론 이 역시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한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박찬호 스스로 2013년을 선수로 뛸 경우 어느 정도 활약이 가능한가에 대한 계산이 나와야 한다. 그건 몸을 만들고 공을 잡으면서 느끼는 베테랑만의 미묘한 직감에서 비롯된다. 그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스스로 2013년 선수로 통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마음이 복잡하다.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포함 이후에도 거취를 알려주지 못한 데 따른 일말의 미안함도 있을 것이다.

▲ 구단도 난처하다

한화가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 박찬호를 포함한 건 쉬운 결단이 아니었다. 선수 1명이 아쉬운 한화다. 내년에 뛸지, 뛰지 않을 것인지 모르는 베테랑을 2013년 선수로 등록하는 건 비즈니스 차원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더구나 김응용 감독이 늦어지는 그의 거취 결정에 일침을 놓은 바 있다. 구단은 김 감독의 불편한 심기에 눈치가 보인다.

그럼에도 구단은 박찬호에게 또 한번 배려를 했다. 사실 박찬호의 재빠른 결정을 바라는 김 감독과 갈팡질팡하는 박찬호 사이에서 죽을 맛이다. 구단 역시 별 말은 하지 않아도 박찬호가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다만 박찬호가 입단할 당시 연봉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줬고, 타의 모범이 되며 구단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로 최대한의 배려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과연 박찬호의 거취는 언제, 어떻게 정리가 될까. 박찬호가 독자적으로 거취 발표를 하기보단 의사를 결정한 뒤 구단에 통보하면 한화가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기가 문제인데,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박찬호가 내년에 선수로 뛴다면 내년 1월에는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박찬호에게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 한화와 한화 팬들은 그의 결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기다리는 한화와 고민하는 박찬호 본인 모두 괴롭고 혼란스럽다.

[류현진과 얘기를 하는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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