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긴 겨울 끝낸 여호수아..한국 단거리 '한' 풀었다

입력 2014. 10. 1. 20:45 수정 2014. 10. 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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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호수아(27)의 긴 겨울이 끝났다. 28년 동안 잠들어 있던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도 깨어냈다.

2010년 11월 23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400m 계주 1번주자로 나선 여호수아는 허벅지 통증을 안고 쩔뚝이며 뛰었다.

경기 시작 40분 전 통증을 느껴 여호수아는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터 처진 한국 계주팀은 바통 터치 실수로 실격을 당했고, 여호수아는 200m 예선 출전마저 포기했다. 그리고 여론의 뭇매도 맞았다.

4년 뒤 인천 아시안게임. 여호수아는 쌀쌀한 날씨를 뚫고 200m 결승에서 역주했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육상에 1986년 서울 대회(장재근 200m 금메달) 이후 28년 만에 남자 단거리 아시안게임 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여호수아는 춥지 않았다.

여호수아는 광저우 대회를 떠올리며 "정말 '잠수타고' 싶었다"며 "정말 욕 많이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팬들은 여호수아의 질주에 환호했다. "고향 인천에서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였다.

여호수아는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인천 용현초 3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지만 중학교 시절까지는 평범한 선수로 통했다.

그는 인천체고 시절 코치들에게 "훈련을 너무 해도 다친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고교 시절부터 눈에 띌 정도로 기록을 단축했다.

100m에서는 신예 김국영(23)에 밀렸지만 200m 만큼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늘 한국 1인자였다.

사실 한국 대표팀은 남자 200m를 '메달권 밖'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이 크다. 되도록 금빛이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개인 최고 기록인 20초82로 예선을 통과한 뒤에는 "뛸 때마다 내 기록을 단축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헛된 희망이 아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매서운 비판을 훈련으로 견뎌낸 여호수아의 심장과 근육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200m에서 메달을 목에 건 여호수아는 2일 다시 한풀이에 나선다.

'광저우 악몽'을 안겼던 남자 400m 계주 결승전. 여호수아는 4년 전 그날처럼 1번주자로 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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