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정설빈, 윤덕여 호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정희 2014. 10.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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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늦게 핀 꽃이 더욱 아름답게 만개하고 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보다 먼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공격을 이끌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정설빈이 드디어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고 있다. 준결승 북한전서 환상적 무회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던 정설빈은 3·4위전 베트남전서도 윤덕여 호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해 승리에 일조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3·4위전 베트남전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 베트남의 수비에 막혀 고전한 윤덕여 호는 후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골 폭죽을 터뜨렸다. 후반 9분 권하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정설빈(후반 11분)·박희영(후반 21분)이 각각 골을 터뜨려 베트남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설빈은 지소연보다 먼저 이름을 알렸던 유망주였다. 본래 이름은 '정혜인'으로 2010 독일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할 당시 좋은 활약을 펼쳐 주목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정설빈은 고질적 발목 부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사이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신예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정설빈은 점차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정설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린 정설빈은 다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 게임을 통해 그 재능을 다시 꽃피웠다.

이번 대회서 정설빈이 터뜨린 골은 총 여섯 골이다. 조별라운드 1차전 태국전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2차전 인도전서 두 골, 3차전 몰디브전서 한 골을 터뜨렸다. 하이라이트는 준결승 북한전서 터뜨린 프리킥 골이다. 정설빈은 전반 11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환상적 무회전 프리킥으로 북한의 골문을 열었다. 여자 축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엄청난 프리킥이었다. 정설빈은 이 킥을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철저히 연습했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골로 연결시킴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3·4위전에서도 정설빈은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엔 체력적 부담과 상대 견제로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26분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을 아쉽게 맞고 나온 장면만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후반 정설빈은 다시 날카로움을 뽐내며 베트남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후반 11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번개같이 쇄도해 골로 연결한 장면은 정설빈의 집중력과 공격수로서 능력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오프 사이드로 선언되긴 했지만 후반 36분 유영아와 2:1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장면도 빼어났다.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도 발군임을 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내년 6월 캐나다서 열리는 2015 FIFA 여자 월드컵이다. 과연 정설빈이 아시안 게임서 보였던 '가능성'을 발전시켜 여자 월드컵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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