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육상] 4년 뒤 더 아름다워질 '미녀새' 임은지

2014. 10. 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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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미녀새' 임은지(25, 구미시청)가 시련을 딛고 더욱 아름다워졌다.

임은지는 30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15m를 넘어 전체 선수들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시간 흘렸던 눈물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는 소중한 동메달이자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사상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었다.

돌이켜보면 여기까지 오기가 모두의 기대보다 참 오래도 걸렸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지네환을 복용하다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발목부상도 임은지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 최고 기록인 4.35m는 다시 넘어서기 힘든 벽으로 보였고, 운동을 그만둘 마음도 수차례나 먹었다.

흔한 신예의 몰락 혹은 슬럼프라고 보기에는 과정이 너무나도 드라마틱했다. 7종경기와 세단뛰기 위주로 하다 우리나이로 20세였던 2008년부터 장대높이뛰기 유망주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임은지는 6년이 지난 2014년이 되어서야 꽃을 피웠다. 스스로 생각해도 감격스러웠는지 임은지는 인터뷰 도중에도 가끔씩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임은지는 "고 3까지 7종경기와 세단뛰기 위주로 했는데, 장대높이뛰기로 바꾸고 나서는 반짝스타였다고 생각한다. 한국 신기록을 짧은 시간에 낸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소홀해서 부상도 당하고 슬럼프가 길었다"며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포기하고 싶을 때 주변에서 손을 내민 것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가족들과 아르카디 시크비라 코치님과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운동을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동메달을 선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임은지는 감사를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선수로서의 성장에 있어 정체기가 길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1989년생인 임은지는 아직도 젊다. 4년 뒤 자카르타 대회까지도 기약할 수 있다. 임은지는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국민들께 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시즌 베스트 기록을 냈는데,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좀 더 발전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장기적인 목표까지 설정했다.

임은지 외에도 한국은 최예은(20, 익산시청)이 4.05m로 4m 고지를 점령하고 공동 4위로 아시안게임을 마쳐 4년 뒤 전망이 밝다. 임은지의 목표는 개인 최고 기록인 4.35m보다 훨씬 높은 4.50m이다. 두 선수 모두 정진한다면 4년이 흐르기 전 한국 신기록이 4.41m(최윤희)에서 4.50m로 바뀌는 것도 불가능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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