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 이광종의 승부수가 통했다

입력 2014. 9. 30. 23:51 수정 2014. 9. 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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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휴식한 김신욱은 북한과 결승전 출격 대기

[인천=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이'만큼 강한 '잇몸'이 통했다.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태국의 준결승. 이광종 감독은 일본과 8강전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합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김영욱이 빠진 대신 저돌적인 이종호(이상 전남)가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나섰고, 김승대(포항)와 이재성(전북)은 자리를 맞바꿨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태국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이재성은 중앙에서 활발한 활동량으로 태국을 괴롭혔다.

중앙에서의 활약이 다소 잠잠해진 김승대를 측면으로 돌려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이종호의 투입으로 발이 빠르지만 체격 조건이 열세인 태국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m에 육박하는 장신으로 태국을 압박할 김신욱(울산)의 교체 투입도 예고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양 팀 모두 빠른 속도로 경기를 풀어간 가운데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김승대의 움직임이 살아났고, 이종호는 힘을 앞세워 태국 선수들을 무너뜨렸다. 다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했던 골 결정력이 이 경기에서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계속해서 태국의 골대를 두드린 결과 전반 41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임창우(대전)가 스로인한 공을 이재성이 받아 다시 내줬고, 임창우는 상대 문전으로 길게 넘겼다. 해결사는 이종호였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극복한 이종호가 머리로 슬쩍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뽑았다.

3분 뒤에는 페널티킥 추가 골도 터졌다. 이재성이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다 상대 수비수 나루바딘 위라왓노돔과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일본과 8강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장현수가 다시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골을 성공했다.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가 무산된 손흥민(레버쿠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던 윤일록(서울)의 부상과 종아리 부상으로 4경기째 결장 중인 김신욱이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분명한 의지를 태국과 경기에서 선보였다. 기존 자원의 위치 변경을 통해 공격진의 숨통이 트였다.

태국전의 승부수가 적중한 이광종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경우 김신욱을 투입하려 했다. 2-0으로 이기는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100% 완벽하지 않아 선발로 들어갈 상황은 아니다. (북한과 경기는) 상황에 따라 후반전에 들어갈 확률이 있다"고 김신욱의 결승전 출전을 예고했다.

인천=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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