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한국 볼링, 견제 이겨내며 효자 종목 자존심 지켰다

양광열 2014. 9. 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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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링이 마침내 금빛 미소를 지었다.

박종우(광양시청) 최복음(광양시청) 김경민(인천교통공사) 신승현(수원시청) 강희원(부산시청) 홍해솔(인천교통공사)로 구성된 한국 볼링 남자대표팀은 30일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5인조에서 5241점을 기록, 홍콩(4983점) 말레이시아(4976점)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또, 박종우는 개인종합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단번에 2관왕에 등극했다. 이에 앞서 여자 대표팀 이나영(대전시청)은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첫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여자 5인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견제 속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한국 볼링이 마침내 아시아 최강다운 면모를 보인 날이었다. 사실 볼링은 '효자종목'이었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는 등 이미 아시아 최정상급 실력을 선보였기 때문. 이번 대회는 그 이상의 성적을 노렸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아시아볼링연맹(ABF)이 이번 대회에 새로운 오일을 적용한 것이다. 기존 한국에서 쓰던 오일 대신 좀더 점성이 강한 오일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지만 한국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남녀 개인전에서 모두 '노금'에 그치며 현실로 드러났다. 남자 대표팀 신승현은 "한국을 견제해 실력을 평등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행 연습을 했지만, 날씨·온도 등으로 레인이 일정하지 않아 적응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역경을 이겨냈다. 여자 2인조에서 첫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1개로 사실상 이 종목 종합 1위를 굳혔다. 이나영은 "외국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연구했다. 또, 코치님과 상의해 라인 특성이 맞는 볼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상황 대처 능력이 선전의 바탕이 된 셈이다.

또, 자신감도 있었다. 신승현은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이 컸다. 하지만 5인조 만큼은 자신있었다. 선수간 전력차가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실력이 상향평준화 돼 있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

특별취재반

사진=대한볼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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