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신의 경지' 中에 맞선 韓 탁구, 6연속 도전은 '감동'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이미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탁구의 벽은 역시 만리장성이었다.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6회 연속 결승 리매치.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도전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30일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 중국의 남자 탁구 단체 결승전이 열린 수원체육관. 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2.7g에 불과한 탁구공을 따라 함께 호흡했다. 신기에 가까운 한국 선수들의 수비가 나올 때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강력한 스매시 공격이 성공할 때는 환호성을 질러댔다. 한국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는 아쉬운 탄식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 누구도 한국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도전 자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중국이 강해도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강이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위. 2010년 광저우대회서도 전 종목을 석권했다. 단체전에 이름을 올린 중국 선수단의 명단은 경이롭다. 개인 세계랭킹 1위 쉬신과 판전둥(2위), 마룽(3위), 장지커(4위) 등 세계 톱랭커 4명이 모두 나섰다.
한국은 주세혁(34) 정상은(24·이상 삼성생명)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 김동현(20·에쓰오일) 김민석(22·KGC인삼공사)으로 맞섰다. 에이스인 주세혁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랭커. 하지만 세계 랭킹 17위로 중국과 차이가 크다.
한국은 결국 중국에 0-3(1-3 0-3 0-3)으로 완패했다. 주세혁이 마룽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것이 전부였다.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 한국은 대회 8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숙적 중국을 상대로 한풀이에 성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개최국의 이점도 중국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중국에 맞서 포기란 없었다. 주세혁은 마룽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0-2로 뒤졌으나 3세트를 듀스 끝에 따냈고, 4세트도 듀스만 5차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시간이 넘는 숨막히는 경기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주세혁에 이어 나선 이정우와 정상은도 중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실력차는 컸다. 이정우는 쉬신을 상대로 22분 만에 0-3으로 완패했고, 정상은도 장지커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벤치에서 지켜보던 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코치를 비롯해 선수들은 점수에 상관없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격려의 목소리를 쉬지 않았다. 관중들도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경기장을 지키며 끝까지 중국의 벽에 도전한 한국 탁구 태극전사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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