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새는 화장실..시골 운동회 같은 아시안게임?"

입력 2014. 9. 24. 10:21 수정 2014. 9. 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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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식중독 도시락, 운영요원 도박판 등

- 미숙함 드러나면서 선수, 관객들 '눈살'

- 서둘러 정비해 남은 일정 잘 마쳐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함상환 (뉴시스 인천본부 기자)

오늘로 6일째를 맞고 있는 인천 아시안게임, 매일매일 우리 선수들 메달 소식 이어지고 있어서 즐겁게 지켜보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대회 운영이 미숙해도 너무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잘 알려진 것만 추려도 정전으로 배드민턴 경기 중단되는 일이 있었고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현장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고 취재기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도대체 어떤 얘기일까요. 뉴시스 인천 본부의 함상환 기자 연결해서 직접 들어봅니다. 함 기자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함상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시안게임 열리는 내내 현장에서 취재 중이시라고요?

◆ 함상환> 네.

◇ 김현정> 그런데 사실 TV로 보는 사람은 알 수가 없는데 가까이에서 본 아시안게임 운영이 도대체 어떻길래 문제제기를 하시는 거죠?

◆ 함상환> 한마디로 '국제망신' '나라망신'입니다.

◇ 김현정> 하나하나 예를 좀 들어주시죠.

◆ 함상환> 예를 들면, 개막식 때 성화가 꺼진 것부터 해서 발권기가 고장나고,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든지 개막장의 질서 이런 게 아주 형편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형편이 없나요, 그 질서라는 것이?

◆ 함상환> 태국 야구대표팀이 밤에 야간 훈련을 하는데 조명이 켜지지 않아서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조명등이 다 설치가 잘 돼 있을 텐데 왜 그걸...?

◆ 함상환> 조직위원회의 대회 미숙이죠, 이것도요.

◇ 김현정> 그러니까 누군가 와서 조명을 찾아서 켜줘야 하는데 누가 없었나 보죠?

◆ 함상환> 네.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요. 그런가하면 동메달리스트인 중국 선수가 버스를 놓치는 일도 있어서 애를 먹었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죠? 버스를 놓쳐요?

◆ 함상환> 개막식 때 (많은 관중들로 인해) 통로가 많이 밀렸었는데, 안내하는 분들이 우왕좌왕 하다 보니까 셔틀버스를 제대로 안내를 못한 거예요.

◇ 김현정> 개막식에 참석한 선수들을 누가 안내해서 다시 선수촌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데, 그 안내도 제대로 안 이루어졌나 보군요.

◆ 함상환> 배드민턴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고요. 심판들이 앉을 자리의 입장권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해 버린 일도 있었어요.

◇ 김현정>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심판들이 앉아 있어야 되는 좌석의 표를 팔았어요?

◆ 함상환> 네, 일반인들한테 표를...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심판들은 어디 앉아서 심판 봤습니까?

◆ 함상환> 나중에 입장객들한테 양해를 구해서 그 자리에 다시 앉긴 앉았어요.

◇ 김현정> 그런 일도 있었고. 또요?

◆ 함상환> 장애인 주차장을 VIP용으로 이용해서, 정작 장애인들은 돌려보내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고요, 운영위원들이 도박판을 벌이다 적발됐다는 그런 언론보도도 나왔고요.

◇ 김현정> 운영요원들이 경기장에서 도박판을 벌였어요?

◆ 함상환> 네, 휴식공간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게 모 방송사를 통해서 보도됐습니다.

◇ 김현정> 너무 많은데... 혹시 또 있습니까?

◆ 함상환>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선수에게 사인을 해 달라고 하는 바람에 훈련에 방해돼서 한참 또 애를 먹은 일도 있었고요.

◇ 김현정> 이거는 야구의 류중일 감독이 직접 지적한 사안이기도 하죠? 자원봉사자들이 사인을 받으러 와서 방해가 된다는.

◆ 함상환> 네, 공을 본인이 가지고 온 것도 아니랍니다. 거기 훈련하는 공을 가지고 사인을...

◇ 김현정> 현장의 야구공을 가지고요.

◆ 함상환> 인천 또 계양구에는 300억원을 들여서 만든 사격장이 있습니다. 그 사격장에 락커가 없어서 애먹은 일도 있었고요.

◇ 김현정> 300억원이나 들여서 지은 새 사격장인데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라커가 없어요? 그러면 선수들은 짐을 어디다 보관합니까? 라커는 기본 아닙니까?

◆ 함상환> 기본입니다. 기본인데 그 라커가 준비가 안 돼서 말이 나온거구요, 또 일부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어서 외국인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요즘 웬만한 공중화장실에는 휴지 다 있는데 지금 아시안게임 화장실 중에, 전부는 아닐 테고 일부 화장실에 휴지 없는 곳이 있다고요?

◆ 함상환> 네. 일부에서요.

◇ 김현정> 직접 보신 것들이 또 있습니까?

◆ 함상환> 경기장 여러 곳의 배관이 잘못돼서 소변이 막 새서 바깥으로 나오는 일도 있었고요.

◇ 김현정> 화장실에서 소변이요?

◆ 함상환> 네, 여기저기서 담배 피우는 건 보통이고요. 매점에서 사발면 등을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주변에 버려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 김현정> 그건 구경을 하러 온 관중들의 문제인데, 그런 것들이 잘 통제되거나 후에 정리되거나 이러지 않고 그냥 그대로 모습들이 노출이 됐다는 말씀이세요. 사실은 지금 함 기자가 전해 주신 이런 내용과 유사한 제보들이 저희 뉴스쇼 청취자 게시판에도 올라왔습니다. 즉 이게 한 두 사람이 느끼는 일이 아닌가 보네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운영미숙,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 함상환> 원인은 예산 부족에도 있고, 조직위가 이분화된 문제도 있고요. 한 마디로 오합지졸, 시골동네 무슨 체육대회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운영 주체가 이분화된 게 문제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분화가 된 거예요?

◆ 함상환> 지금 경기장에 가보면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대로 누구의 통제를 받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그런 실정이고 경찰은 경찰대로 지금 자기네들 일만 하고 있어요. 따로따로 움직인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전체를 통솔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 같다는 지적이세요. 조직위원회라는 게 있을 텐데 그렇습니까?

◆ 함상환> 예. 조직위원회가 있는데도 지금 운영에 미숙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능동적으로 대처를 못하다 보니까, 모두 책임회피 이런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아무리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데 이렇게 보도해 버리면 이거 한국 이미지 나빠지는 것 아니냐. 우리가 좀 감싸고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함상환> 그건 맞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을 취재하면서 그동안 많이들 참았는데요. 지켜보다 보니까 하도 부실한 점이 많이 나와서 지금 시민들조차도 관심을 안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거 참, 기자들도 웬만하면 좀 참고 대회 끝나고 나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심하다 보니까 보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말씀이세요?

◆ 함상환> 네.

◇ 김현정> 남 보기 창피하다고 쉬쉬하다가 더 망신당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이라도 지적된 부분들 정비를 해서 남은 열흘 더 매끄럽게 치러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함상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아시안게임의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뉴시스의 함상환 기자 연결해서 상황을 자세하게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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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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