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AG 통역자원봉사자 벌써 100여명 이탈

입력 2014. 9. 24. 06:43 수정 2014. 9. 2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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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동아일보DB

■ 인천AG 터질 게 터졌다"처우·업무환경이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밤늦게 끝나는 경기 추가 교통비 지급 늑장전체 509명중 20% 이탈…통역업무 초비상의전·연락부서 등 각팀 핵심 인력도 공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났다. 대형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 산소 같은 역할을 맡은 통역전문자원봉사자의 인력이탈이 개막 5일 만에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동아 단독 확인결과 국제협력 업무에 배치된 통역전문자원봉사자 509명 중 23일까지 100여명 이상이 자원봉사를 그만뒀다. 전체 인원의 약 20% 수준으로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단을 책임지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의전, 연락부서 등도 각 팀에 배치된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의 이탈이 계속돼 정확한 인력 숫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통역전문자원봉사자는 "처우와 업무환경이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도저히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담당자는 "학교수업 등 개인사정 등으로 인원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통역전문자원봉사자를 공개모집을 시작해 엄격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1145명을 선발했다. 조직위는 이들을 '대회의 얼굴'이라고 알리며 국제대회 및 국제매너, 근무자세 등의 교육도 진행했다. 참가 45개국을 직접 지원하는 인력은 더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공을 들여 선발한 대회 핵심인력이지만 초반부터 인원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통역이 부족하다는 요청이 이미 시작됐다. 유도의 경우 아랍어 통역이 나타나지 않아 영어구사가 가능한 다른 선수가 그 역할을 대신한 경우도 있었다. 참가국에 여러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부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대회시간, 셔틀버스 운영 변경 등을 서둘러 공지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은 다른 통역자원봉사자들에 비해 담당 국가 언어구사능력이 매우 뛰어나 급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이 책임져야하는 참가국 선수단 규모만 1만30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대회진행에 있어 그 비중이 상당하다.

인력이탈의 원인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업무와 지원부족 탓이다.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재능기부 및 경험 쌓기 등을 위해 지원했지만 경기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은 종목의 경우 밤늦게까지 운영되는 대회 셔틀버스가 부족해 추가 교통비를 개인이 지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은 일반 통역자원봉사자들과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준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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