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AG는 전쟁터, 형들 뒷바라지 잘해야"

2014. 9. 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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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전쟁터로 간다. 대표팀이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형들 뒷바라지 정말 잘해야 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선수촌 입촌을 하루 앞둔 18일 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국가대표 이태양(한화 이글스)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오늘 LG와의 평가전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반성하면서도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태양은 전날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7-3으로 앞선 7회초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제구가 잘 잡히지 않은데다 타구도 쭉쭉 뻗어나가는 등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오늘은 밸런스가 잘 안 맞았다"고 돌아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이태양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뒤 "하늘이 주신 기회"라며 기뻐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3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46의 성적만 남긴 이태양은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국가대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당시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던지고 또 던졌다. 140km 초중반이던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올랐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예리해졌다. 올 시즌 27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4.70에 토종 선수로는 공동 2위인 퀄리티스타트 14회를 기록했다. 결국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소감을 묻자 이태양은 "벅차고 설�다. 평가전인데도 긴장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투구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대표팀 합류 전에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았다. 4일 남았으니 잘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공인구 적응은 필수 과제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일본 미즈노 사 제품이다. 한국프로야구 공인구와 확연히 다르단다. 투수들 사이에서는 "공이 가볍다"는 말이 나온다. 이태양은 "공이 미끄러운 편이다. 변화구 컨트롤이 잘 안 됐다"면서도 "남은 기간에 공을 많이 갖고 놀면서 감각을 익히겠다. 그래야 투수 아니겠냐"며 웃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더 이상 평가전은 없다. 대표팀은 19일 선수촌에 입촌해 다음날(20일)과 21일 각각 목동구장, 인천 문학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태양보다 어린 선수는 한현희(넥센)와 홍성무(kt)뿐이다. 김상수(삼성), 이재학(NC)와 1990년생 동갑으로 어린 축에 속한다. 고참들을 도와 금메달에 일조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이제 전쟁터로 간다. 대표팀이 금메달 따고 웃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나는 형들 뒷바라지 정말 잘해야 한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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