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매너 없는 사우디, 이광종호 부상 암초

입력 2014. 9. 17. 21:54 수정 2014. 9.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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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산, 조인식 기자] 귀중한 1승을 챙겼지만, 마냥 기분 좋은 승리는 아니었다.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대표팀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예선 2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넣은 김승대(포항)의 패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 결승골이 됐다. 하지만 전반전에 2명이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것은 악재였다.

먼저 나간 것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었다. 김신욱은 전반 17분경 수비수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김신욱은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종호(전남)가 김신욱을 대신해 들어갔다. 김신욱은 우측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는데,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크게 나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윤일록(서울)의 부상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윤일록은 전반 28분경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내며 이용재(나가사키)와 교체됐다.

윤일록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다. 경기 종료 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인데, 인대 부상이기 때문에 검진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잔여경기에 출전이 힘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기에 윤일록의 부상은 자칫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중에 일어난 부상은 1차적으로 감독의 전술적 운용 폭을 좁힌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에만 2장의 교체카드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 썼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에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었겠지만,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종호와 이용재를 긴급히 준비시킬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있을 경기다. 남은 라오스전에는 골득실에 관계없이 여유 있는 운영을 하면서 조별예선을 마무리할 수 있지만, 토너먼트로 접어들면 정예멤버가 필요하다. 고의성 짙게 자리에 쓰러진 선수가 있는 방향으로 공을 강하게 차는 등 거칠면서도 매너가 실종된 플레이를 했던 사우디를 맞아 생긴 출혈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사우디전에서 승리해 조 1위는 유력해졌지만, 윤일록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 짧은 기간 안에 조별예선은 물론 토너먼트까지 예정되어 있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했던 사우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영광만큼 상처도 컸다.

nick@osen.co.kr

<사진> 안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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