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1차전] 상주의 완승, 1·2부 수준차 논란 종결?

정다워 입력 2013. 12. 5. 07:31 수정 2013. 12. 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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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상주] 정다워 기자= 혹자는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의 대결이라 칭했다. 결과는 뱀의 머리의 완승이었다.

K리그 챌린지 챔피언 상주상무는 4일 안방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 내용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상주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2선에 위치한 이근호와 이상호, 김동찬 등이 펼치는 공격은 변화무쌍했다. 측면과 중앙 등을 오가며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전개했다. 이상협은 중거리슈팅으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결정력도 탁월했다. 상주의 다양한 공격 앞에 강원의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실수를 연발하며 기회를 내줬다.

반면 강원은 몇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공격 전술도 단순했다. 최전방의 김동기의 머리에 의지하는 롱볼축구로 일관했다. 상주의 박항서 감독이 이미 분석을 마친 부분이었다. 앞선 이틀 동안 충분히 대비한 전술이기도 했다. 상주는 어렵지 않게 강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수비진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90분간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실점하기는 했지만 점수차가 커 큰 이변이 없는 한 상주는 승격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의 감독들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수준차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불씨를 당긴 쪽은 강원의 김용갑(44) 감독이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는 다르다. 수준차가 있다"며 박항서 감독을 자극했다.

박항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K리그 클래식 하위팀과 K리그 챌린지 상위권 팀의 실력차는 거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강원의 김용갑 감독이 스플릿 라운드에 접어들어 부임한 것을 강조하며, "상위권 팀들과 싸워 왔다면 달랐겠지만, 몇 달 동안 하위권 팀들만 상대했다. 수준차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항서 감독의 말이 맞았다. 오히려 상주의 전력이 강원을 크게 압도했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 경기의 내용과 결과는 1,2부리그의 수준차가 눈에 띄게 크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실 박항서 감독의 주장은 FA컵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K리그 챌린지를 4위로 마감한 수원FC는 FA컵 32강에서 대구FC를, 16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잡았다. 고양HiFC도 32강에서 대전 시티즌에 승리했다. 상주는 한참 잘나가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FC안양과 수원 블루윙즈의 1.5군이 만난 경기도 팽팽한 접전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상주의 승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확인한 두 팀의 수준 차이는 컸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사진= 한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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