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전쟁' 대전의 키워드는 절박함이 아닌 즐거움

한준 2013. 11.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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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잔류 전쟁을 보며 많은 이들이 절박함의 힘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티즌은 이를 부정한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전은 절박함이 아닌 즐거움으로 경남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경남FC와 11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성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이 우세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대전은 김선규의 화려한 선방쇼와 수비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이를 저지했다.

행운은 대전에게 깃들었다. 대전 황지웅이 후반 7분 성남 전상욱의 공을 빼앗아 가볍게 슈팅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이 골로 대전은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4연승의 기록을 쓰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었다.

지난 주말 펼쳐진 38라운드에서 대전은 휴식을 가졌지만 강등권 탈출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다른 팀들은 모두 경기를 치렀다. 토요일 대구가 성남과 무승부를 거두고 강원이 전남에 패하면서 대전의 잔류 불씨는 여전히 남았으나, 일요일 경남이 제주에 승리를 거두며 대전이 1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12위로 올라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대전의 분위기는 K리그에서 최고라 할 만하다. 4연승을 거두며 선수단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른 데다, 골키퍼 김선규와 수비수 김한섭, 미드필더 황지웅과 공격수 플라타까지 고른 포지션에서 4라운드 연속 주간 MVP와 베스트일레븐을 배출하는 등 경기력 또한 최고로 오른 상태다. 외부의 우려와 달리, 선수단은 부담감이 아닌 즐거움을 느끼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전의 이번 상대인 경남은 강등권 탈출을 놓고 경쟁 중인 다른 팀들에 비해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으나, 지난 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잔류 안정권인 1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김형범, 김인한, 이재안 등 공격수들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는 수비수 강민혁과 미드필더 최영준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수비 쪽이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이 점을 노려 강한 공격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

10월 이후 대전에게는 매 경기 승리 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위기의 순간, 선수들이 부담감을 버리고 경기를 즐기기 시작하자 승리가 찾아왔다. 대전의 위치는 여전히 벼랑 끝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후 행운이 따라야 내년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선수단은 평상심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그리고 즐겁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에게 승리의 키워드는 절박함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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