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라이브] 광저우, 피구-이에로 불러놓고 남몰래 가슴 졸여..왜?

류청 2013. 11. 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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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광저우(중국)] 류청 기자= '2013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챔피언이 된 광저우헝다(이하 광저우)에게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자신감 있게 식후행사까지 준비해놓고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었다.

광저우는 9일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대대적인 우승파티를 준비해 놓았다. 당초 계획대로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 페르난도 이에로, 데이비드 베컴을 모두 부르지는 못했지만, 피구와 이에로는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올 시즌 ACL 홈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 강한 자신감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넣고 왔다는 유리함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후에는 달랐다. 광저우는 전반전에 골을 넣지 못하면서 스스로 긴장감을 키웠다. 후반 13분 엘케손의 골이 터졌지만, 후반 17분에 데얀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으면서 긴장도는 더 올라갔다.

세계적인 스타들을 초대한 광저우 구단과 리피 감독은 남모르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셈이다. 손님을 불러놓고 서울에게 파티장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리피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로 매우 위험한 시간이 이어졌다"라며 당시의 긴장감을 인정했다.

광저우와 리피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준비한 잔칫상을 그대로 들고 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리피는 경기가 끝난 후에 피구와 이에로를 광저우 라커룸으로 초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역사는 준우승 팀을 기억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광저우의 계획을 통째로 흔들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였었다. 피구와 이에로를 그라운드가 아닌 호텔로 바로 돌려보내기 직전에 멈추고 말았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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