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김진규의 우승공약, "아시아 정복하고 치킨 500마리 쏜다"

류청 2013. 11. 6. 10:2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우리는 중국에 안 진다"

무시무시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광저우헝다(이하 광저우)는 '2013 AFC챔피언스리그'를 뒤흔들었다. 13경기에서 9승 3무 1패 35득점 10실점이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시아의 맨체스터시티(맨시티)'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K리그는 FC서울을 결승에 올려놓으며 아무도 이루지 못한 5시즌 연속 단일리그 결승진출에 성공했지만, 광저우와의 대결을 앞두고는 적잖이 긴장했다. 전문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광저우를 상대해봤던 선수들도 "광저우는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했다.

단 한 사람은 달랐다. FC서울의 부주장 김진규는 결승 1차전이 치러지기 전부터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풋볼리스트'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을 때(다롄스더) 광저우와 해봤었다. 잘하는 팀이지만, 중국 선수들은 정신력에서 우리에게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진규는 "선제골만 넣으면 된다"라며 "중국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실점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선전했다. 광저우는 김진규의 말처럼 선제실점에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서울은 광저우가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이어오던 '원정승리공식'을 깨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골을 내주며 조금 불리해지기는 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1차전에서 서울은 무승부보다 더 큰 수확을 거뒀다. 선수들이 김진규와 같은 자신감을 지니게 된 것이다. 고명진은 "비디오 분석을 할 때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붙어보니 할만했다"라고 말했다.

김진규의 자신감은 더 커졌다. 그는 "두 골을 내준 부분은 아쉽지만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웃었다. 이어 "광저우에 가서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서울이 ACL우승을 차지하면 김진규는 팬들에게 치킨 500마리를 사야 한다.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승공약으로 치킨 500마리를 약속했다. 치킨이 한 마리에 1만원이라해도 5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진규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우승을 한다면 500마리를 못 사겠나?"라며 "우승을 차지하고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했다.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기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규의 치킨공약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동료들과 팬들에게 자신감을 전염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진규의 공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강동희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